신 대표는 이를 발판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차세대 결제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관련 기술과 사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결제와 금융서비스 이익 기반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 |
카카오페이는 3일 실적발표 자료에서 "2026년 3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 자회사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결제 서비스 본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2026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021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105.4%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10.7%, 순이익률 10.9%를 보였다. 이들 지표는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매출에서 각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증권시장 변동성에도 두 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결제사업의 꾸준한 성장이 눈에 띈다. 결제서비스는 카카오페이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핵심 수익원인데 온·오프라인과 해외 결제 전반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3분기 결제서비스 매출 154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직전 분기보다 9.5% 증가했다.
결제서비스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5% 늘었다. 온라인 결제는 18%, 오프라인 결제는 44%, 해외 결제는 28% 각각 증가했다.
카카오 계열 커머스와 협업을 강화하고 외부 가맹점과 제휴를 확대하면서 결제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의 결제사업 경쟁력은 신 대표가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줄이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다. 실제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자산을 보관하고 결제와 송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지갑과 가맹점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국내 간편결제시장에서 대규모 이용자와 가맹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용자당 평균 거래건수는 87건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고 이용자당 평균 매출도 1만2388원으로 23% 늘었다.
이용자 기반이 커지는 데 더해 기존 고객의 서비스 이용 빈도와 수익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선불충전금 기반의 디지털지갑 운영 경험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 ▲ 카카오페이는 2026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021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105.4% 증가했다. <카카오페이> |
2026년 3분기 말 카카오페이머니 충전 잔고는 2조8077억 원에 이른다.
이용자가 디지털지갑에 자금을 충전하고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거나 다른 이용자에게 송금하는 구조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 유통과 지급결제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넓히기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대표는 올해 3월 재연임에 성공한 뒤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금융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차세대 결제사업자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미래 인프라”라며 디지털자산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초기에는 이용자와 가맹점의 결제, 송금 수수료 절감이라는 가시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지갑 인프라 확장 및 B2B(기업 사이 거래) 정산, 해외 결제와 송금,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 등 차세대 결제 신사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바라봤다.
그는 “디지털자산 제도화 시점을 단순히 기다리기보다는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 및 기술적 준비를 선제적으로 진행하면서 실제 사업화 시점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는 9월 디지털자산 지갑 구축을 위한 기술 실증(PoC)을 완료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에서도 이용자의 결제 위임부터 판매자의 대금 수납까지 전 과정이 연결돼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관계도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 블록체인 결제·정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와는 스테이블코인 유통 설루션을 모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플랫폼 기업 그랩, 태국 금융그룹 SCBX와 국경 사이 결제·송금 서비스 확대를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한 회사가 발행한다고 쓰이는 것이 아니라 사용처와 참여자가 충분히 모여야 그 의미가 생긴다”며 “유통 인프라와 사용자 채널, 그리고 실제 사용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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