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LG전자 실적 올해도 '상고하저', 류재철 전장·냉난방공조로 '수익 쏠림' 줄인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LG전자 실적 올해도 '상고하저', 류재철 전장·냉난방공조로 '수익 쏠림' 줄인다
▲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전장·냉난방공조 사업 확대를 통해 회사의 전통적 '상고하저' 실적 쏠림을 완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약 3조25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달리 하반기 영업이익은 1조 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핵심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인 가전 사업이 상반기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주요 신제품이 출시돼 이익이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감소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자동차 전자 부품) 등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 '상고하저' 수익 쏠림 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전자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전자가 3분기 원재료비와 물류비, 마케팅 비용 등의 부담으로 시장 컨센서스(연결기준 약 1조 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7819억 원)을 거둔 가운데 4분기에도 비수기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전 사업은 하반기가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된다.

보통 3~5월에 이사와 결혼이 집중되기 때문에 냉장고, 세탁기, TV 등 대형 필수 가전의 패키지 구매는 상반기에 활발하게 이뤄진다. 반면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대규모 쇼핑 시즌이 몰려 있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게 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2026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연결기준 매출 23조7144억 원, 영업이익 2042억 원이다. 올해 하반기 합산 영업이익이 9861억 원에 그치는 셈이다.

연결기준 실적으로 잡히는 LG이노텍을 제외하면, LG전자의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0억 원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25년 4분기에는 별도기준으로 443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통상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시기이며, 올해도 계절성을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LG전자는 전년도에 단행한 인력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와 전장(VS)사업부의 추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별도기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 확대를 통해 계절성 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은 분기별 실적 변화가 큰 상황이다.

LG전자처럼 생산시설과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제조사는 매출이 일정하지 않으면 생산·재고·비용 관리가 어려워지고, 투자 및 자금 운용의 예측 가능성도 떨어지게 된다. 이는 LG전자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도 꼽혀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4분기 영업손실을 피하기 위해 1년 내내 노력했지만, '상고하저' 패턴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6년이 지나면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실적 올해도 '상고하저', 류재철 전장·냉난방공조로 '수익 쏠림' 줄인다
▲ LG전자가 르노그룹 '뉴 트래픽 이테크 일렉트릭'에 공급하는 차세대 콕핏(운전석) 전장 설루션 이미지. <LG전자>
이에 따라 류재철 대표는 전장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 쏠림 현상 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장 사업은 일반적으로 완성차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차량 양산 일정에 맞춰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여서, 생활가전이나 TV보다 계절적 수요 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다.

올해 4분기에도 전장 사업이 2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다른 사업부의 실적 부진을 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장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25년 약 5590억 원에서 올해는 약 8500억 원으로 증가하고, 2027년에는 9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월28일 열린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전장 사업은 7개 분기 연속 한 자릿수 중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B2B 기반의 안정적 현금 창출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차량 무선통신 기술 혁신과 자율주행 기능 확산에 대응해 혁신 제품 개발과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B2B 냉난방공조(HVAC)도 계절적 수익 쏠림을 완화해줄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에어컨 위주의 기업과 개인 거래(B2C) 공조사업은 매출이 2분기에 집중됐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냉각 시스템은 계절과 관계없이 항상 서버의 열을 식혀줘야 한다.

또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데다가 단순히 장비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와 운영 서비스에서도 반복적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누적 수주액은 올해 2분기 6천억 원 수준에서 3분기 3조 원 규모로 5배 증가했으며,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인식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대표는 냉각 기술이 AI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지난 10월1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의 '포브스 테크놀로지 카운슬'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기존 데이터센터 효율성 평가 기준으로 사용되던 전력효율지수(PUE) 외에도 냉각 시스템이 전력·수자원·기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열을 배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시스템 통합 역량과 운영 최적화 기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

최신기사

글로벌 AI 반도체주 투자자 기준 엄격해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증명' 부담 가중
신한카드 카드업계 순이익 1위 탈환, 박창훈 '살얼음판' 연말 인사서 연임 힘 실릴까
[채널Who] 정부의 다문화가정 우대 정책 재검토, 그 뒤에 따라올 경제적 청구서 어떻..
[채널Who] '주주환원 늘려도 9월에만 19조 이탈', 외국인이 한국 증시 떠나는 이유
[2일 오!정말] 이재명, 대법원장 조희대에게 "잘 계세요?"
[오늘Who] 김윤 삼양그룹 재무·식품전문가 경영 전면에, 투자리스크 줄이며 스페셜티 ..
니켈 최대 생산국 인도네시아 삼원계 배터리에 별도 인센티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수..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에 교섭 2주 연기 요청, 노조 "파업 준비 예정대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다진다, 7년 만에 부회장 부활 '검증의 시간'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원전 관련 '잡음'에도 글로벌 수주 기회 넓어져, 박상현 현금 곳간..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