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성엔지니어링이 SK하이닉스·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반도체 증착장비 추가 발주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7년 매출이 창립 후 처음으로 5천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엔 창립 이후 첫 매출 5천억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가 청주 M15X 증설을 확대하고 중국 창신메모리(CXMT)도 D램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두 회사를 주요 반도체 장비 고객사로 둔 주성엔지니어링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장 초반 한때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올해 첫 거래일 57위였던 시총 순위는 전날인 9월30일 3위까지 올랐다. 주가는 연초 대비 약 660% 급등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특히 반도체 장비가 주력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98.1%가 반도체 제조장비에서 나왔다. 주요 고객은 SK하이닉스와 CXMT 등이다.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06억 원, 영업이익은 312억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반도체 장비가 3037억 원, 태양광·디스플레이가 69억 원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7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 14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핵심 제품은 원자층증착(ALD) 장비다. 반도체 웨이퍼에 박막을 한 층씩 정밀하게 쌓는 장비로, 초미세 회로 선폭의 반도체 제조에서 필수 공정장비로 꼽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박막을 더 정밀하게 형성하는 원자층성장(ALG) 기술을 2024년 세계 최초로 개발, 이를 ALD에 접목한 차세대 장비의 납품을 늘리고 있다. 또 미세공정 전환에 따라 고유전율 ALD(High-k ALD) 장비 수요도 기대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18일 해외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ALG 장비를 납품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방과 규모,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공급 물량이 수십 대 규모에서 100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대당 가격은 약 2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100대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계약 규모가 2조 원을 넘는데, 이는 최근 5년 누적 매출(약 1조8200억 원)보다도 큰 것이다.
2분기 말 수주잔고는 2144억 원이다.
| ▲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가운데)이 2021년 5월 경기 용인 소재의 주성엔지니어링을 방문해 황철주 회장(왼쪽)과 반도체 장비 제조·가공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주성엔지니어링의 2027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매출 전망치)는 매출 4970억 원, 영업이익 1401억 원이다.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는 M15X 증설 과정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의 증착장비를 다수 도입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M15X의 월 웨이퍼 투입량을 현재 월 1만 장 수준에서 2027년 월 8만 장으로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2022년 5월 주성엔지니어링이 SK하이닉스와 3건의 공급계약(783억 원)을 체결했을 당시 SK하이닉스의 증설 규모가 월 5만 장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수백억 원 규모의 장비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CXMT의 추가 발주 가능성도 있다.
CXMT는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상태로, 이 가운데 349억 위안(약 7조 원)을 투자해 D램 생산설비를 늘릴 예정이다.
241억 위안(약 4조9천억 원)이 기술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며, 이 가운데 223억9800만 위안(약 4조5317억 원)이 장비 구입비로 책정됐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25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충북 청주사업장(M15X)의 선단 D램 투자와 CXMT의 생산능력 확대에 더해 공정 미세화에 따라 고유전율 ALD(High-k ALD) 장비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주 확대와 함께 차기 기술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용인 제2연구소를 건설하고, 매출의 30~40%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069억 원으로 매출의 34.4%였고, 올해 상반기에는 453억 원으로 39.5%였다.
황철주 회장은 지난 9월29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6'에서 "혁신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경쟁자가 없다면 만든 사람이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혁신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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