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원가 부담에 흔들리는 수익성, 송종화 해외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영업이익률 10%' 길 찾는다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2026-08-31 15: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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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부회장이 원·부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해외사업 확대 전략이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체 매출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 육계 원가 부담에 노출되면서 마스터프랜차이즈(MF)를 활용해 해외 수출과 로열티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 해 올해 제시한 중장기 기업가치제고 목표에 다가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해외 수출과 로열티 등 수익원을 다변화해 2028년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교촌에프앤비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최근 송 부회장은 해외사업에서 직영과 함께 MF 방식을 활용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MF는 본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사업자에게 특정 국가나 지역의 가맹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 등을 받는 사업 방식이다.
증권가에서는 MF 방식이 교촌에프앤비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교촌에프앤비는 단순한 매장 수 증가보다는 마스터프랜차이즈를 통한 로열티 수익과 소스 및 부자재 수출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해외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마스터프랜차이즈 모델의 경우 로열티(매출 대비 3~5%)를 부과하는 구조로 별도의 자본 투자 없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미국과 중국에서 직영법인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MF 방식을 병행해 사업지역을 넓히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중동, 대만 등에서도 현지 사업자와 MF 방식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2028년까지 매출 연평균 성장률 8% 이상,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매장을 100개 추가하고 글로벌·신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5.5%에서 2028년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송 부회장이 해외 수익원 확대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국내사업이 원가 변동에 따라 수익성 확보에 취약하다는 점이 자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교촌에프앤비는 연결기준 매출 약 2556억 원, 영업이익 약 13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약 3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약 8.0%에서 올해 상반기 5.1%로 약 2.9%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3월 영업이익률 10%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첫해부터 수익성이 뒷걸음질한 셈이다.
교촌에프앤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 장기화와 중동 정세 불안 등에 따른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운반비 증가 등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분 일부를 본사가 부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4월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용 전용유 가격을 10% 인상했다.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공급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당시 회사의 설명이다.
가맹점 부담을 덜기 위해 인상분의 절반을 상반기까지 본사가 부담하기로 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은 교촌에프앤비 본사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줬다.
닭고기 가격 역시 올해 크게 출렁였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9~10호 닭고기 가격은 올해 4월 kg당 5308원까지 올랐다. 이후 가격이 안정됐지만 8월29일 기준 4231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7% 높은 수준을 보였다.
▲ 교촌에프앤비는 원·부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마스터프랜차이즈(MF)를 활용한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 신사옥. <교촌에프앤비>
송 부회장으로서는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9월 기존 순살 메뉴 일부의 조리 전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면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국내산 닭다리살 100%였던 원육 구성도 닭다리살과 안심살 등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가격을 유지하면서 중량과 원육 구성을 바꾼 것을 놓고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문제가 지적됐다.
결국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10월 중량과 원육 구성을 기존 방식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고 같은 해 11월부터 이를 적용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지만 지난해 가격 정책을 둘러싸고 홍역을 치른 만큼 송 부회장으로서는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는 데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용 효율화와 함께 해외에서 수출과 로열티 등 수익원을 확대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글로벌 수출과 로열티 확대를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교촌에프앤비는 원가 절감과 판관비 및 물류 효율화, 글로벌 수출 및 로열티 수익 증가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2025년 6.8%에서 2028년 10% 수준까지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사업이 교촌에프앤비 전체 수익구조를 바꿀 정도로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교촌에프앤비 전체 매출에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4.5%에 이른다. 글로벌사업과 신사업 비중은 각각 2.8%, 2.7%에 그쳤다.
교촌에프앤비가 2028년까지 글로벌·신사업 매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와 비교하면 비중을 약 2배로 끌어올려야 한다.
더구나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구조 자체가 단기간에 크게 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 부회장으로서는 해외 MF를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사업에서 원·부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영향을 낮추는 작업도 병행해야 하는 셈이다.
교촌에프앤비 역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원·부자재 수익성 관리와 판매관리비 효율화, 물류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와 함께 글로벌 수출 및 로열티 확대를 수익성 강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2028년 영업이익률 10% 목표에는 변동이 없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