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강남 집값 급등, '기본주택 실무자' 국토장관 후보 홍지선 실수요자 불안 해소 시험대 올라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2026-08-31 14: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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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확실한 공급신호로 부동산 시장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퍼져 있는 불안심리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올해 서울 부동산 시장은 외곽 단지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처럼 강남3구 이외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올해는 비강남에서도 업무 지구와 가까운 지역 중심으로 선별적 오름세가 나타나 시장 전반의 상승보다는 전월세 매물 부족에 따른 실수요자 불안이 널리 퍼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정부세종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서울시 누적 실거래량 10위 안에는 노원구 단지가 4곳, 송파구 3곳, 강북구 1곳, 도봉구 1곳, 성북구 1곳 등이 들었다.
1위에는 강북구의 ‘SK북한산시티(201건)’가 올랐다. 지난해 실거래량 상위 10개 단지를 대부분 송파구와 강동구 등 한강 이남의 대단지가 채웠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에는 송파구의 파크리오가 1위를 차지했고 거래량 상위 10곳에는 성동구 1곳과 동대문구 1곳을 제외하면 모두 송파·강동구 등 한강 이남 단지가 이름을 올렸다.
그런 만큼 비강남지역이 올해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 부동산 시장에서 나온다.
다만 올해는 비강남지역에서도 지역과 단지, 면적별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가운데 하나로 묶이는 도봉구가 대표적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도봉구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7.16%로 서울 평균(7.33%)을 밑돌았다.
또한 올해 도봉구 실거래량 1위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1단지 매매가는 2021년 기록한 전고점에 이르지 못했다. 전용 84㎡ 타입만 당시 최고가를 넘겼고 정작 거래량 대다수를 차지한 53㎡와 43㎡ 등 주택의 실거래가는 전고점에 크게 못 미쳤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영향을 받아 서울 외곽 아파트가 전반적으로 최고가를 찍었던 2020년~2021년 당시와 차이가 있는 셈이다.
올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성북구(12.44%)로 2021년 상승률 1위 자치구 노원구(9.83%)나 2020년에는 구로구(2.59%)보다 서울 시내 중심부에 가깝다.
그만큼 아직까지 서울 외곽까지 상승세가 크게 퍼지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같은 부동산 시장 흐름 속에서 최대한 시장 불안감을 달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락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물론 올해 들어 8월 넷째 주까지 누적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7.33%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8.7%)에 육박해 ‘폭락’과 거리가 멀다. 그만큼 이 대통령이 주택공급 의지를 강조하며 부동산 시장의 심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조기 대량공급과 투기수요억제, 고금리에 따른 대출 연체 등으로 주택가격이 폭락할 것에 대비해 공공주택 보유용으로 일정 기준 이하의 주택을 대량 매입하는 체계를 준비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절 부동산 시장 내 불안 심리 해소를 강조하며 무주택자가 거주할 수 있는 기본주택 개념을 제시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 맨 왼쪽)는 당시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으로, 이헌욱 한국부동산원 원장(사진 맨 오른쪽)은 당시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기본주택 사업에 참여했다. <경기도>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제시한 ‘기본주택’의 실무자였던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을 장관 후보자에 지명한 것도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경기도 기본주택은 무주택자가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이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에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기본주택을 통해 ‘불안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이 같은 내용은 공공 주도 주택공급을 내세운 현 정부 부동산정책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홍지선 후보자가 당시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으로 기본주택의 실무를 맡았던 만큼 이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는 1970년 생으로 성남고등학교와 한양대 토목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6년 지방고등고시 2회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경기도 도로정책과장, 건설국장, 철도항만물류국장 등을 거쳐 남양주시 부시장와 국토부 2차관을 지냈다.
홍지선 후보자의 최대 과제는 서울시와 협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김윤덕 장관 체제에서 9·7대책과 1·29대책, 8·13대책 등 다양한 주택공급 방안을 내놨다. 공급 계획을 ‘착공’ 기준으로 제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시행사로서 역할을 강조하는 등 속도를 중요시했다.
다만 LH 개혁은 정부 출범 1년이 지나도록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 부동산 공급대책의 핵심이었던 신규 택지 발표는 용산공원 부지 활용 등의 문제에서부터 당장 서울시와 부딪히고 있다. 정부가 주택을 공급하려 해도 서울시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 및 인허가 등과 관련한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홍지선 후보자는 이날 장관으로 지명된 뒤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에 “지방정부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중앙정부의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충분히 경험했다”며 “서울시와 충분히 사전에 협의해 부동산 정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