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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현금 충분해도 '3조 증자' 선택한 이유, 삼성전자·삼성물산이 든든한 '뒷배'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8-28 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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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자체 현금과 차입을 활용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을 갖춘 상황에서도 3조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2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존재가 고려됐을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두 회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원을 꺼릴 이유가 적은데다 실적도 좋기 때문에 자신있게 조 단위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존 림 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뒷배 덕분에 보유 현금을 지키고 차입 여력도 남겨놓으면서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생산시설 증설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63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존 림</a> 삼성바이오로직스 현금 충분해도 '3조 증자' 선택한 이유, 삼성전자·삼성물산이 든든한 '뒷배'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사진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227만 주를 새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격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주당 132만2천 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조달금액은 3조9억 원 정도다.

최종 발행가격은 주가 변동을 반영해 11월4일 확정된다. 실제 조달금액과 대주주의 청약 예상액도 최종 발행가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조달금액 가운데 2조7062억 원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사용한다. 나머지 2948억 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투입한다. 전체 조달액의 90%가량을 인수대금에 배정한 만큼 이번 증자는 사실상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한 자본조달 성격이 짙다.

대규모 자금을 주주배정 방식으로 마련하려면 기존 주주의 청약 여부가 자금조달 안정성을 좌우하기 마련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지분 74%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대주주가 조달금액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는 구조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06%, 삼성전자는 31.2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분율을 합하면 74.28%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행할 신주 227만 주 가운데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80%가 기존 주주에게 배정된다. 현재 지분율을 기준으로 두 대주주가 배정 물량을 모두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예정 발행가격 기준 삼성물산의 청약금액은 약 1조338억 원, 삼성전자는 약 7495억 원이다.

합계 약 1조7833억 원으로 전체 유상증자 예정금액의 59.4%에 해당한다. 두 대주주가 배정 물량을 모두 인수하면 조달금액의 절반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 분산된 주주에게 자금조달을 의존하는 일반적인 주주배정 유상증자보다 실권 위험이 낮아진다.

물론 지분율만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참여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두 회사는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유상증자에서 배정 물량을 모두 인수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등을 위해 2022년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각각 1조2168억 원과 8821억 원을 투입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 여력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말 현금과 단기금융자산 등을 약 190조 원 보유했고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167조5900억 원에 이르렀다. 삼성물산의 2분기 말 현금과 단기금융자산 등은 7조7700억 원, 순현금은 4조6830억 원이다.

대주주의 탄탄한 재무체력과 높은 지분율이 유상증자의 실행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체 재무상태와 투자계획은 존 림 사장이 왜 현금이나 차입을 활용하는 대신 증자를 선택했는지를 보여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쳐 2조1886억 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대금에는 못 미치지만 8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같은 시점 부채비율은 51.3%, 차입금비율은 11.5%다. 보유 현금을 일부 사용하고 회사채나 금융기관 차입을 늘려도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재무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계약을 발표할 당시 보유자금과 차입금을 활용하되 다른 조달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인수대금을 웃도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현금 소진이나 차입 확대보다 자본 확충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63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존 림</a> 삼성바이오로직스 현금 충분해도 '3조 증자' 선택한 이유, 삼성전자·삼성물산이 든든한 '뒷배'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자금을 충당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7월 보고서에서 2026년 3월 말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대금 전액을 차입한다고 가정하면 부채비율이 51.4%에서 96.0%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회사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사업 안정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 계열의 우수한 신인도를 바탕으로 한 재무적 융통성도 고려해 인수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인수대금 전액을 차입해도 감당할 수 있지만 재무지표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존 림 사장으로서는 당장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보다 앞으로 이어질 투자에 대비해 현금과 차입 여력을 얼마나 남겨둘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5~8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가 들어서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모두 7조5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2025년 가동한 5공장에는 1조9800억 원을 투입했다. 5공장 투자액만 단순 차감하면 제2바이오캠퍼스 전체 계획 가운데 약 5조5200억 원이 남는다.

2034년까지 약 7조 원을 투자하는 제3바이오캠퍼스 계획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제2바이오캠퍼스 계획에서 5공장 투자액을 제외한 금액과 제3바이오캠퍼스 투자계획을 더하면 12조52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생산시설 증설에 직접 배정한 금액은 2948억 원에 그친다. 

유상증자만으로 중장기 투자재원을 모두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자금을 우선 자본으로 조달해 6~8공장과 제3바이오캠퍼스에 사용할 현금과 차입 여력을 보존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유상증자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다만 신주 발행물량이 기존 발행주식의 4.904%에 그치는 데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배정 물량을 모두 인수하면 전체 조달액의 59.4%를 소화하게 된다. 일반적인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보다 지분 희석과 실권주 물량 출회에 따른 시장 부담은 제한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기존 주주의 선택권을 보장하면서도 자금조달 완결성이 높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청약을 원하지 않는 주주는 상장된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매할 수 있고 일반공모 뒤 발생한 최종 실권주는 공동대표주관사가 인수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각 사 이사회의 결정 사항”이라며 “현 시점에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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