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문객이 18일 중국 상하이 징안구에 있는 유니트리 로봇 체험 센터에서 4족 보행 로봇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배 넘게 급등하면서 중국 로봇 산업에 투자자의 기대가 확인됐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투자처를 찾는 개인 자금까지 증시로 유입되면서 신규 상장주에 쏠림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영국 BBC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산하 기술주 전용 시장 커촹반에서 주당 845위안(약 17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는 150.8위안(약 3만1300원)이었는데 460% 넘게 급등한 것이다. 중국 커촹반은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 주가 변동 폭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날 유니트리 주가는 개장 직후 한때 1100위안(약 22만8천 원)에 달했다. 이에 시가총액 또한 약 4449억 위안(약 92조 원)까지 치솟았다.
유니트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전체 주식의 10% 물량에 해당하는 4044만6천여 주를 신규 발행했다.
유니트리는 조달한 투자금을 로봇용 인공지능(AI) 모델 연구와 신제품 개발 및 생산 시설 확충에 투입할 예정이다.
2016년에 설립된 유니트리는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 R1과 4족 보행 로봇 Go2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니트리가 상장 심사를 앞두고 공개한 기업공개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16억9926만 위안(약 3522억 원)으로 2024년 대비 332.64% 증가했다. 매출 대부분은 중국 내 연구와 교육 기관 판매에서 나왔다.
또한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첫 로봇 기업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유니트리 주가가 급등한 배경으로 중국 기업공개 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을 지목했다.
중국 정부가 신규 상장을 엄격하게 관리해 투자할 만한 기업이 제한된 가운데 로봇과 인공지능 등 정부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분야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유니트리의 개인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약 8천 대 1에 이르렀다.
중국 증시의 낮은 수익률 및 부동산 시장 부진이 맞물려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개인 투자자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로봇 기업에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로이터는 “이러한 중국에서 투자 열풍은 불투명한 불법 거래의 원인이 되곤 한다”며 “규제 당국이 조만간 현지 주관사를 상대로 더 엄격한 조사에 착수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