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2026-08-19 15: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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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서면 제청을 둘러싼 여권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범여권 주도로 조 대법원장 출석 요구를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제청을 ‘사법 정치’로 규정하며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한 반면 국민의힘은 헌법상 대법원장의 제청권 행사에 대한 ‘탄핵 몰이’라고 맞섰다.
▲ 19일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사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조 대법원장에 대한 출석 요구의 건을 재석 14명 가운데 찬성 10명, 반대 4명으로 의결했다.
여당은 대법관 후보 제청 과정과 김건희 여사·한덕수 전 국무총리·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건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회부 경위에 대한 질의 필요성을 들어 조 대법원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인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조 대법원장에 대한 출석 요구를 두고 “장기간 공석인 대법관 후보 제청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와 김건희·한덕수·이상민 재판을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회부하게 된 사유 등을 질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충돌의 발단은 조 대법원장이 전날 노태악 전 대법관과 다음 달 퇴임하는 이흥구 대법관의 후임으로 각각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김성수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 데 있다. 이번 제청은 지난 3월 노 전 대법관 퇴임 뒤 대법관 자리가 공석이 된지 5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특히 손 부장판사 제청 과정에서는 대법원과 청와대의 사전 협의가 없었고 청와대가 제청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 부장판사와 관련해서는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이를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사실상 건너뛴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 위원장은 “법사위를 앞두고 어제 대법원장이 한 행태는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행태”라며 “대통령 임명권에 대한 도전은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대법원장을 두고 “조 대법원장은 사법 정치를 너무 잘한다. 정치꾼”이라며 “손 부장판사는 이미 조 대법원장이 추천한 사람인데, 아직 임명하지 않고 있다는 건 청와대, 즉 대통령과 대법원장의 협의가 안 됐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헌법이 대법관 제청권을 대법원장에게 부여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대통령의 뜻에 맞지 않는 인사를 제청했다는 이유로 조 대법원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또 대법원장 탄핵 몰이”라며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제청 전 특정 후보를 찍어 제청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느냐. 법에도 그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정당한 제청권을 행사한 대법원장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운다”며 “결국 대법원장 출석시켜 망신 주기 청문회 비슷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을 두고 사퇴 촉구를 넘어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대법원장은) 사고 치고 유리창 깬 뒤 퇴학시켜달라고, 공부 안하겠다고 구걸하는 불량학생이다. 해방 이후 최악의 대법원장 조희대씨는 물러나는 게 낫다”라며 “그간 국민과 국회와 대통령에 의해 인내되는 상태에서, 원래 탄핵돼야 마땅한 상태에서 다시 법 정신을 위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조 대법원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도 않았고, 민주당에서는 현재 파기환송 등 여러가지에 대해 (조 대법원장의) 탄핵을 검토하고 있는데, 조 대법원장이 스스로 자기 운명을 재촉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나가면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