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실제로 공격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거래일보다 6.17%(5.36달러) 오른 9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 원유탱크. <연합뉴스> |
영국 런던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직전거래일보다 4.52%(4.08달러) 상승한 배럴당 94.2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 홍해 해역에서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UKMTO에 따르면 해당 유조선 선장은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가 선박을 타격했다고 보고했다. 공격으로 선내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승무원들은 진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예멘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이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해상 봉쇄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읽힌다.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 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해협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 통로로 활용돼 온 만큼 이번 공격으로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불안이 더욱 커졌다는 시선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보복 공격을 시사했다는 점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들이 다시 상선을 공격한다면 이란에는 중대한 군사적 응징이 가해질 것”이라며 “후티 반군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관련 소식에 WTI는 배럴당 9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