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시장 변동성 논란과 관련해 신속한 보완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대통령이 직접 제도의 부작용을 거론한 만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검토해 온 투자자 보호 및 시장 안정 대책도 조만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가운데)과 박홍근 기획처 장관(오른쪽),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국가데이터처·금융위원회·기획예산처 업무보고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최근에 삼성·하이닉스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계신 모양이던데”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아니다”라며 “시장 관리자로서 저희 책임이 있어서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향해 “여기도 ETF 때문에 시끄럽죠”라고 물었고 정 이사장은 “예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같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 시장에 미칠 부작용을 충분히 살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초의 제도 도입이나 이런 것들이 가끔씩 부작용 측면 때문에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들이 없을 순 없는데 그런 건 신중하게 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다만 논란을 이유로 자본시장 개혁 자체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태도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는 저항이 있더라도 신속하게 도입하고, 그중에 논란이 있는 부분은 신중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하여튼 자본시장 정상화, 선진화 문제는 중요한 과제니까 잘 챙겨봐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일간 변동률을 정방향 또는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증권(ETN)은 5월27일 국내 증시에 상장됐다.
그러나 단일종목 주가 움직임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2배로 확대되는 데다 매일 이뤄지는 리밸런싱 거래가 종가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증시가 급락한 13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은 모두 상장 뒤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은 하루에 22~24%,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은 31~33%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협회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 대표가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증권업계는 현재 1천만 원인 기본예탁금을 높이는 한편 투자자별 위험 경고와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리밸런싱 거래가 장 마감 무렵에 몰려 기초자산 가격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거래 시기를 분산하고 유동성공급자(LP)의 시장 안정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16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이른바 ‘F4 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시장 영향과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