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3월2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공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테라팹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스페이스X X 공식 계정 영상에서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추진하는 자체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의 제조 책임자로 인텔의 전직 임원을 영입했다.
해당 인물은 인텔에서 미세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는 설비를 관리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6월30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텔에서 17년 이상 근무한 게리 장을 미국 텍사스 오스틴 테라팹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 선임했다.
게리 장은 지난 6월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사무실에서 ‘테라팹 책임자’로 근무를 시작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 프로필에 명시했다.
프로필에 따르면 게리 장은 인텔의 애리조나주 챈들러 공장에서 14나노(㎚, 1나노는 10억분의 1)와 22나노 공정 양산 공장을 관리하며 생산 수율 개선과 비용 절감, 공장 구축 업무를 맡았다.
가장 최근에는 18A(1.8나노급) 공정의 기술 이전과 생산라인 구축, 장비 설치, 제품 인증, 양산 체제 전환을 담당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은 회로 선폭에 따라 나노 단위 숫자로 부른다. 숫자가 작을수록 집적도가 개선돼 구동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인텔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인디애나주 피닉스에 있는 공장에서 18A 공정에 기반한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는데 이를 다뤘던 인물을 테슬라가 데려온 것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 첨단 패키징까지 한곳에서 수행하는 250억 달러(약 39조 원) 규모의 합작 제조 시설을 구축하려 한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21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에서 반도체 설비 구상을 내놨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자율주행 전기차와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에 탑재할 반도체를 직접 만들 예정이다.
현재 테슬라는 칩을 설계만 하고 제조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반도체 파운드리에 맡기고 있다.
스페이스X는 우주에 구축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테라팹에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반도체 제조 공장을 운영해 본 적이 없다”며 “인텔 출신 베테랑을 영입해 파운드리 운영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