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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메모리반도체 공급난 해결 '묘안' 찾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 강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6-29 15: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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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메모리반도체 공급난 해결 '묘안' 찾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 강력
▲ 애플이 메모리반도체 공급난과 가격 인상에 여러 대응책을 찾고 있지만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사의 협상력이 더 강력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내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대안으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의 D램을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데다 이러한 사례가 오히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를 예고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 애플의 가격 인상은 최후의 선택, “시작에 불과” 관측도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보급형 아이패드 및 맥북 네오 가격을 100달러(약 15만4천 원), 맥북 에어 판매가를 200달러 높이는 등 전 세계에서 다수의 제품 출고가를 인상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파른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다수의 소비자들이 결국 새로운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시기를 수 개월 이상 늦출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애플이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공급망 운영과 재무 관리를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장기간 노력을 이어 왔지만 더 이상 남은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결국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을 주도해 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열풍의 비용을 일반 소비자들이 떠안게 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의 경쟁사들도 잇따라 PC를 비롯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이유가 뚜렷해져 시간이 지날수록 애플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28일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은 PC와 스마트폰, 게임과 자동차, 산업기계 등 여러 업종에 퍼질 것”이라며 “애플의 판매가 인상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시장 조사기관 IDC도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의 후폭풍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며 앞으로 비슷한 흐름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는 예측을 포춘에 전했다.

IDC는 애플이 하반기에 선보일 차기 아이폰18 시리즈 가격도 예상보다 더 높게 매겨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애플 메모리반도체 공급난 해결 '묘안' 찾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 강력
▲ 중국 CXMT의 DDR5 D램 홍보용 이미지. < CXMT >
◆ 애플 중국 메모리반도체 구매도 추진, 미국 정치권 반발이 변수

애플은 제품 판매가를 인상하는 것 이외에도 메모리반도체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CXMT의 메모리반도체를 구매하기 위해 미국 트럼프 정부에 로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XMT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아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애플이 중국 기업의 메모리반도체를 구매하는 일은 법적으로 금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업체가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면 부정적 여론을 피하기 어렵다.

이미 애플은 2022년 중국 YMTC의 낸드플래시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미국 정치권의 반발로 관련 계획을 철회했던 사례가 있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자 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중국 업체의 부품을 사들이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중국 메모리반도체 구매 계획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여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는 CXMT와 YMTC가 블랙리스트에서 잠시 제외됐을 때 크게 반발했다”며 애플의 로비가 효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애플의 중국 메모리반도체 구매를 지지하더라도 의회에서는 큰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존 물레나르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애플이 중국 인민군 관련 기업과 협력하는 일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기술 공급망이 중국에 더 의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 메모리반도체 공급난 해결 '묘안' 찾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 강력
▲ 애플의 메모리반도체 원가 상승 방어 능력이 한계를 맞고 중국 기업과 거래도 불확실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 전망도 강력해지고 있다. <그래픽 챗GPT 제작>
◆ 메모리반도체 호황 장기화 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청신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29일 소셜네트워크 X에 “애플이 CXMT와 거래를 위해 미국 정부에 로비하는 이유는 공급 부족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궈 연구원은 애플이 현재까지 2026년 하반기 및 2027년 1분기에 필요한 D램 물량 목표치를 모두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2027년에는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공급 사이 불균형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돼 CXMT의 D램을 추가로 사들이는 일이 다급해졌다는 것이다.

만약 미국 정부와 의회의 반대로 애플의 중국 메모리반도체 수급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물량을 더 비싼 값에 사들여야만 할 수도 있다.

자연히 애플이 직면한 위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메모리반도체 주요 공급사에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애플을 비롯한 고객사를 상대로 물량 공급 및 가격 책정과 관련해 더 강력한 협상력을 확보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애플의 시도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최소한 2027년까지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반영하고 있어 수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CXMT와 YMTC가 한국과 미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의 점유율을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호황기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경쟁에 따른 타격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전문지 WCCF테크는 “애플과 CXMT의 거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D램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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