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미국 대형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에 신약 후보물질인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기술수출을 한 데 이어 비만·대사질환 신약후보물질에서도 추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기업가치에 반영됐다.
▲ 한미약품이 추가로 기술수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기존 64만 원에서 7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직전거래일인 5일 한미약품 주가는 49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한미약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일라이릴리 기술수출은 예상 밖 성과”라며 “여전히 올해 하반기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하며 추가적 기술수출을 기다려본다”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1일 일라이릴리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제조·상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6천만 달러(약 1조9천억 원)이며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으로 7500만 달러(약 1130억 원)이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GLP-2) 유사체다. 단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 종료 시점은 2027년 2분기로 예상된다.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신약 가치는 6527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번 계약의 계약금 비율은 전체 계약 규모의 약 6%다. 통상 2~3%대 안팎에서 계약금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비교적 협상이 잘 이뤄진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단장증후군 대표 치료제인 테두글루타이드의 2025년 글로벌 매출은 9억3600만 달러에 그쳤고 2024년과 비교해 성장도 정체돼 있다”며 “이번 계약 안에는 단장증후군 외에 소장 기능 약화와 관련된 질환이나 증상으로 확장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소네페글루타이드가 월 1회 피하주사 제형이라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혔다. 기존 치료제인 테두글루타이드는 매일 투여해야 하는 만큼 투약 편의성에서 차별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의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기술수출을 연간 목표로 제시한 자신감을 고려하면 다수의 잠재적 파트너와 기본적 계약조건을 확정한 수준의 신약후보물질이 여러 개인 상황으로 짐작된다”고 내다봤다.
추가 기술수출 후보로는 HM15275, HM17321,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 등이 거론됐다. HM15275는 삼중작용제 기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HM17321은 근육증가 기전의 후보물질로 단회투여 용량증가 시험을 마쳤으며 이르면 7~8월에 관련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미약품은 2026년 연결기준 매출 1조6981억 원, 영업이익 259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과 비교해 매출은 9.73%, 영업이익은 0.7% 늘어나는 것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