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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올해 수익성 다시 '경고등', 현대백화점 잃어버린 '가격 경쟁력' 복원 난감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4-24 15: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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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그룹이 가구·매트리스 계열사인 지누스 때문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미국 상호관세 여파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지누스 제품을 찾는 수요가 뒷걸음질했기 때문이다.
 
지누스 올해 수익성 다시 '경고등', 현대백화점 잃어버린 '가격 경쟁력' 복원 난감
▲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누스의 부진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본사. <현대백화점그룹>

공급망 재정비 등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일이 시급해지고 있다.
 
24일 현대백화점그룹 안팎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지누스가 올해 다시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계열사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개선 흐름에도 지누스 부진이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누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40억 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35억 원을 기록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지누스 실적은 부진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백화점 부문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며 일부 상쇄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아마존 재고 소진을 위해 강도 높은 할인 판매를 진행했던 흐름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누스 부진의 배경에는 약해진 ‘가격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상호관세 여파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영향이다.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 지누스의 주요 생산거점인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32%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누스는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그 여파로 핵심 시장인 미국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타격을 받았다.

실제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인 ‘지누스 10인치 그린티 쿨링 메모리폼 매트리스 뉴 버전’ 가격은 미국 아마존에서 2025년 9월 초 198달러(약 29만 원)에서 같은 해 11월 초 251달러(약 37만 원)까지 올랐다. 2026년 4월 17일 기준으로는 220달러(약 33만 원)에 형성돼 있다.

가격 인상 이후 실적은 곧바로 꺾였다. 

지누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921억 원, 영업손실 231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3.5%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가격을 올린 뒤 판매가 줄었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 저하가 현실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지누스 관계자는 “미국 관세 영향 완화를 위해 매트리스 가격을 인상해 단기적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고객사의 보수적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구조적 경쟁력 양화가 아닌 외부 변수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지누스의 본질적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누스는 관세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지누스의 지난해 수출 매출 비중은 93.5%에 이른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관세 정책 변화가 곧 실적 변수로 이어진다.

미국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19%로 확정했다. 당초 거론됐던 32%보다는 낮아지며 부담이 일부 완화됐지만 새 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이전보다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생산 구조로 여겨진다. 

현재 지누스 매트리스 제품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이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트리스 생산실적은 인도네시아 474만 개, 중국 96만 개, 미국 6만 개다. 생산능력 역시 인도네시아 552만 개, 중국 104만 개, 미국 9만 개 순으로 인도네시아 비중이 압도적이다.

최근 진행된 생산 효율화 작업도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 의존도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지누스는 지난해 1월 중국 장포 공장을 매각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법인 지누스USA 관련 유형자산은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매각예정 또는 소유주 분배 예정으로 분류된 비유동자산과 처분자산집단 규모는 약 1035억 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상황도 난처해지고 있다. 지누스를 인수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2년 ‘비전 2030’을 통해 그룹 매출 4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온라인 채널 강화를 양대 성장축으로 내세웠다. 같은 해 3월에는 8790억 원을 투입해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돈을 들여 지누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그룹의 바람과 달리 지누스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영업이익만 보면 2022년 656억 원에서 2023년 183억 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영업손실 54억 원을 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58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본업 회복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은 반덤핑 무효소송 승소에 따른 충당금 환입액 366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기 때문이다.

지누스는 생산기지 다각화를 통해 해법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 올해 수익성 다시 '경고등', 현대백화점 잃어버린 '가격 경쟁력' 복원 난감
▲ 지누스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다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누스>

지누스는 최근 캄보디아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생산 거점을 넓히고 있다. 다만 현재는 비매트리스 제품에 한정돼 기존에 중국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옮기는 성격이 강하다.

이는 관세 부담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제품에는 30%가량의 관세가 적용되는 반면 캄보디아산 제품 관세는 19% 수준이다.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차선책인 셈이다.

지누스는 지난해 8월부터 캄보디아 공장에서 비매트리스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앞으로 기존 비매트리스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캄보디아에서 담당하도록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비매트리스 제품 수요 자체가 줄면서 공장 이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지누스의 비매트리스 제품 매출은 2023년 3067억 원에서 2024년 2474억 원으로 감소했고 2025년에는 2174억 원까지 줄었다.

실적 흐름도 좋지 않다.

지누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관세 부담에 따른 가격 인상과 수요 둔화가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재무 여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누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70.9%로 2024년보다 6.3%포인트 낮아졌고 차입금 비율도 같은 기간 27.3%로 10.1%포인트 줄었다. 단기 실적 부진과 별개로 중장기 대응 투자를 이어갈 여력은 남아 있다는 의미다.

지누스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고객사 수주도 앞둔 상황”이라며 “향후 단기적 경영 환경 변화에 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구축하는 한편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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