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P가 주주총회서 제시한 기후정보공개 폐지안이 부결됐다. 사진은 네덜란드 애퍼던에 위치한 BP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석유 메이저의 친환경 정책 축소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23일(현지시각) 가디언은 BP 이사회가 새로운 경영진이 임명된 이후 처음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후대응 문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BP는 기후정보공개 요구안을 폐기 여부를 놓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반대표를 던졌다. 또 현재 대면 형식으로 진행되는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자는 안건도 과반수 반대로 부결됐다.
닉 마잔 호주기업책임센터 연구원은 "오늘 결과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투자자들이 BP의 자본 관리 미흡과 주주 권리 보호에 소극적인 태도에 완전히 질려버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알버트 매니폴드 BP 이사회 의장의 재선임투표도 진행됐는데 전체 주주의 약 18%가 반대표를 던졌다. 통상적으로 BP 이사회 회장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주주총회에서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표를 받아 재선임된다.
반대표는 던진 주주들에는 BP의 최대주주인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 리걸앤제너럴 투자운용(LGIM)도 포함돼 있었다.
LGIM과 함께 반대표를 던진 영국 투자자문사 글래스 루이스는 가디언을 통해 "매니폴드 회장은 기후정보공개 폐지안을 제출한 것이 결정적 책임이 있다"며 "그의 재선임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일(현지시각) 취임한 매그 오닐 BP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주주들의 여론도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닐 최고경영자는 BP 역사상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로 버나드 루이 전 BP 최고경영자가 추진한 여러 친환경 정책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 보고 이를 되돌리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디언은 신임 최고경영자가 취임한지 몇 주도 되지 않아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BP의 11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