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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가계대출 막히고 조합원 줄어, 고영철 규제에도 돌파구 찾기 '직접 뛴다'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2026-04-13 16: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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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이 가계대출 규제와 조합원 감소가 맞물린 상황에서 성장 해법을 찾기 위해 직접 현장과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 

상호금융권 전반에 가계대출 제한 조치가 확대 적용되면서 신협은 대출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 전략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 고 회장은 제한된 영업 여건 속에서 실적과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신협 가계대출 막히고 조합원 줄어, 고영철 규제에도 돌파구 찾기 '직접 뛴다'
▲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이 성장 해법을 찾기 위해 직접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협중앙회>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가운데 신협중앙회의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중앙회의 조합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63만2702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669만8705명과 비교해 약 6만6천 명 줄었다. 

이어 농협중앙회가 약 1만9천 명 감소했고 산립조합과 수협중앙회도 각각 약 4천 명, 2천 명 안팎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비율로 봐도 신협의 감소 폭은 상위권을 차지했다. 1년 동안 조합원이 1.0% 줄면서 모수가 적은 수협중앙회(1.5% 감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행정안전부 소관 기관으로 분류돼 금융감독원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상호금융권에서 조합원은 출자금을 납입하고 가입한 구성원을 의미한다. 

일반 은행 고객이 단순 금융 서비스 이용자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조합원은 해당 기관의 주주와 비슷한 지위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배당금을 수령할 권리를 가진다. 

조합원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출자금이 줄면서 자본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신협의 조합원 감소 폭이 확대된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배당 여력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협은 지난해 327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기록한 3503억 원의 순손실과 비교해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수익성 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개별 조합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앞으로 수익성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제1금융권뿐 아니라 상호금융권에도 가계대출 총량 제한 조치를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비조합원 대출과 집단대출 등 외연 확대 창구가 사실상 막힌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협은 2월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하고 집단대출 신규 심사도 멈췄다. 상호금융권은 시중은행 등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수익구조가 제한적인데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며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 회장은 3월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녹록지 않은 과제들을 마주하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 회장은 취임 이후 정책 입안자를 만나고 현장을 누비는 등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고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국회의원들을 직접 찾으며 규제 대응에 적극 나섰다. 

이 자리에서 고 회장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관련해 협동조합의 특수성을 고려한 예외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고 회장과 환담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호금융은 서민과 자영업자 중심 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임에도 시중은행과 동일한 비율로 묶어 규제하는 것을 그 취지에 맞지 않다”며 말했다.

그는 “서민과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오히려 민생을 지키는 기능을 위축시키고 필요한 자금 공급을 막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신협 가계대출 막히고 조합원 줄어, 고영철 규제에도 돌파구 찾기 '직접 뛴다'
▲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오른쪽)과 최혁진 국회의원. <최혁진 의원 페이스북 캡쳐>

최 의원은 제22대 국회의원으로 지난해 ‘협동조합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는 등 관련 입법 활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아이쿱생협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한 경력도 있어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고 회장은 3월3일 취임 첫날부터 사흘간 충북·강원·경북 지역의 농촌 및 소형조합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 무게를 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고 회장은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도 현장 중심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기존 조합 지원조직을 경영지원·여신지원·수신지원 체계로 재편하고 경영컨설팅팀과 성장지원팀, 여신기획팀 등을 신설해 현장 지원 기능을 확대했다.

이는 신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농촌 및 소형조합 등 현장 목소리를 경영에 우선 반영하고 실질 지원을 통해 취약 조합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신협의 뿌리가 소형 및 지역 조합들인데 지역 인구 감소와 경기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현장 목소리를 보다 충실히 반영해 조합의 회복과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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