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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배당도 미룬 존 림, 파업 압박하는 노조 설득할 카드 안 보인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4-10 15: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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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창사 이래 첫 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 

쟁점은 임금 인상률인데 노조는 회사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조만간 파업에 들어가겠다며 회사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배당도 미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63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존 림</a>, 파업 압박하는 노조 설득할 카드 안 보인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회사의 첫 파업 가능성과 마주하고 있다. 노조를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정작 협상카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회사가 감수해야 할 손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존 림 사장이 노조를 설득할 수 있는 뚜렷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22일 사업장 앞 집회를 연 뒤 5월 1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파업의 변수는 세포 배양 공정 등에서 쟁의행위를 정지해달라고 회사가 신청한 가처분의 결과다. 하지만 노조는 가처분이 인용되더라도 다른 공정을 통한 파업이나 대체 수단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사 갈등의 골은 깊은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13차례 걸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3월23일 조정 절차를 중단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찬성 95.52%가 나오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임금 인상률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탓이 크다. 회사는 기본 4.1%에 성과 2.1%를 더해 6.2%를 인상율로 제시한 반면 노조는 기본 9.3%와 성과 5%를 더해 14%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에 대해서도 차이를 보인다. 노조는 현행 경제적부가가치 기준이 아니라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의 재원으로 삼고 지급 상한선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성과급 재원과 관련해 현행 경제적부가가치의 20%나 영업이익 10%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안을 내놨다. 이는 삼성전자가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인상률의 차이를 넘어선 구조적 문제처럼 여겨진다는 점에서 해결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위원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협상의 목적은 단지 임금 1%를 더 올리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협상 결과에 따라 계열사의 처우가 결정되는 서열화된 협상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하는 협상안을 놓고 삼성전자의 결과를 기준으로 삼아 그 이하로 책정되는 관행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배당도 미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63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존 림</a>, 파업 압박하는 노조 설득할 카드 안 보인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사장으로서는 파업에 따른 생산 중단 우려가 큰 만큼 노조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지방법원에 쟁의행위 가처분을 신청하고 최근 열린 심문기일에서 파업 시 하루 6400억 원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실제 피해가 발생하는지 여부는 따져봐야 하지만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매출이 이연될 수 있을뿐 아니라 고객사들의 신뢰 관계도 깨질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문제는 존 림 사장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여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제2·3 바이오캠퍼스 증설과 미국 생산시설 인수 등에 15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주주 배당까지 미룬 상태다.

애초 2025년에는 결산배당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 말을 뒤집어가면서까지 투자를 예고한 마당에 노조의 요구를 폭넓게 수용한다면 주주들의 불만이 고개를 들 수도 있다. 공격적인 외형 성장을 위해 내부 곳간을 꽉 잠근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에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임금 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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