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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실적 후퇴에 멋쩍은 한진칼 '성공투자', 김대헌 돌파구 마련 고심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4-06 15: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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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호반그룹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이 ‘단순 투자’ 목적의 한진칼 지분가치 상승에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다만 ‘본업’ 건설업은 주력인 자체사업 위축에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오너 2세로 호반건설을 비롯한 호반그룹의 다음을 짊어진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으로서는 돌파구 마련을 놓고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호반건설 실적 후퇴에 멋쩍은 한진칼 '성공투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04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대헌</a> 돌파구 마련 고심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이 실적 후퇴의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4751억 원으로 2024년(2656억 원)보다 78.8%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 1361억 원으로 49.8% 줄었다.

호반건설은 순이익이 늘었지만 정작 본업에서 버는 돈은 반토막난 것이다.

순이익 급증의 주된 원인로는 호반건설이 지분을 보유한 한진칼 주가가 지난해 오른 영향이 있었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을 비롯한 계열사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지난해 말 기준 18.78%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 별도 기준으로도 11.5%를 지니고 있다.

호반건설의 연결 재무제표상 한진칼 지분의 장부금액은 지난해말 기준 1조5544억 원으로 2024년 말(9008억 원)보다 6천억 원 가량 증가했다.

호반건설이 그동안 시장의 숱한 의구심에도 강조했던 ‘단순 투자’라는 목적 측면에서 한진칼 지분 투자가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자본시장에서는 지난해 호반그룹이 대한항공을 지닌 한진칼 지분을 늘린 것을 두고 경영권 확보를 통해 항공업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봤다. 

한진칼은 이에 따라 지난해 호반그룹과 경영권 분쟁설에 크게 휘말렸고 주가도 결과적으로 크게 올랐다.

다만 호반건설은 성공적 한진칼 투자에도 본업 부진으로 고민이 커진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호반건설 연결 매출은 1조2325억 원으로 2024년(2조3706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호반건설이 1조 원대 매출에 머문 것은 최근 5년 사이 처음이다.

호반건설이 주력으로 삼은 자체사업이 한계에 부딪힌 영향이 컸다.

건설사업은 크게 땅 주인이나 공사를 진행하는 시행사와 계약을 맺고 시공만을 하는 도급공사와 택지를 사들여 시행 및 분양까지 이어가는 자체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체사업은 수익성이 높아 호반건설과 같은 중견 건설사가 주요 수익원으로 삼아왔다.

실제로 호반건설의 지난해 진행 중 건설계약 기준 도급공사 원가율은 89.8%로 자체공사의 원가율 81.5%를 크게 웃돌았다. 

도급계약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주요 건설사 원가율이 대개 90%대에 머무르고 높게는 100%를 넘겨 영업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반건설에게 자체사업은 쏠쏠한 이익을 가져다 준 셈이다.

다만 호반건설의 지난해 분양수익은 2530억 원으로 2024년(1조1476억 원)의 4분의 1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정부가 공공택지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접 시행까지 맡는 방식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반건설 주업이 기로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호반그룹 지분구조는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 계열 등으로 크게 구분돼 있고 이 가운데 그룹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 최대 주주는 김대헌 사장이다. 김대헌 사장은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의 세 자녀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호반건설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대헌 사장은 또한 호반그룹 오너일가 2세 가운데 장남으로서 가장 먼저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라 있기도 하다.

호반그룹이 지난해말 인사에서 김상열 창업주의 차남 김민성 전무를 부사장으로 막 승진시킨 만큼 결국 김대헌 사장이 낼 경영 성과가 호반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2세 경영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당장 호반건설이 한진칼 경영권 확보로 항공업이란 신사업을 손에 넣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조원태 회장 지분에 델타항공 등 우군으로 분류되는 지분을 모두 더하면 호반건설 측의 지분율을 크게 웃돈다.
 
호반건설 실적 후퇴에 멋쩍은 한진칼 '성공투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04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대헌</a> 돌파구 마련 고심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이 1월22일 충남 당진 대한전선 케이블공장을 찾아 현장을 살피고 있다. <호반그룹>

호반건설은 결국 자체사업 한계를 넘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활로를 뚫고 있다. 

자체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미분양 위험이 적은 수도권의 도시정비사업으로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이를 위해 지난해 서울 및 경기도 남부 도시정비사업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올해 들어 공사비 약 2천억 원 규모의 경기 안산 고잔연립6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김대헌 사장은 호반건설 보다는 그룹 차원의 사업 영역 확장에 조금 더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그룹 내 유일 상장사 대한전선의 전선사업을 토대로 에너지 인프라 신사업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초 대한전선 충남 당진 공장을 찾아 “국가 핵심 과제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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