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사업과 외식 컨설팅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더본코리아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백 대표의 전략이 해외 사업 전열 가다듬기로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사진)가 중국 법인들을 순차 정리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24일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중국 자회사인 청도더본음식문화유한공사는 2025년 순손실 5억9100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이 회사는 2024년에도 순손실 7억7757만 원을 봤다.
더본코리아는 2025년 해당 법인 지분의 장부가액을 전량 손상처리했다. 회계상 가치를 사실상 ‘0’으로 평가한 셈이다.
다만 법인을 청산한 것은 아니며 현재도 현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더본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따라 회수가능액을 평가해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이라며 “해당 법인은 현재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중국 사업을 여러 차례에 걸쳐 축소해왔다.
2025년 9월 중국 관계기업인 위한더본국제무역유한공사를 청산했다. 이 법인은 청산 전까지 2025년 1~9월 영업손실 1782만 원, 순손실 1827만 원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위한더본국제무역유한공사는 중국 현지 법인과 협력해 설립된 법인으로 더본코리아는 소수 지분만 보유하고 있었다. 더본코리아는 중국 현지 법인과 협의해 해당 법인의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2024년에는 ‘본가’ 직영점을 운영하던 청도고신본가찬음유한공사의 지분 70%를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매장 운영을 희망하는 양수자에 지분을 양도해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했다.
2023년에도 청도더본식품유한공사, 청도호풍가이상무유한공사, 상해본탕찬음관리유한공사 등 3개 법인을 청산했다. 소스 제조와 매장 운영 사업을 영위하던 자회사들이다.
현재 중국 내 더본코리아 직영점은 없으며 가맹점만 13개 남아 있다. 직영 중심에서 가맹 중심으로 구조를 바꾸고 법인을 정리하는 흐름이 큰 틀에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 사업을 재정비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 구축한 사업 구조를 정리하고 향후 확장 전략에 맞는 형태로 재편하고 있다는 것이다.
▲ 더본코리아는 소스 사업과 글로벌 푸드 컨설팅 등을 새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더본코리아 소스 제품. <비즈니스포스트>
백종원 대표는 2025년 9월 열린 한식 소스 'TBK(The Born Korea)' 출시 간담회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과 더불어 소스 사업, 글로벌 푸드 컨설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당시 백 대표는 직접 미국과 유럽, 대만, 중국 등을 순방하며 소스 시연회를 열고 구매담당자 및 셰프 등과 미팅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로 신사업과 해외 진출을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본코리아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612억 원, 영업손실 237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22.2% 감소했고 적자전환했다. 가맹점 상생 지원을 위해 약 300억 원 규모 비용을 투입한 점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미국과 일본 등 다른 해외 법인은 소폭 흑자를 냈다. 2025년 기준 더본아메리카는 2400만 원, 누들J1은 15억7900만 원, 더본재팬은 3억8400만 원의 순이익을 냈다.
더본아메리카는 미국 식자재 유통, 누들J1은 미국 가맹점 관리, 더본재팬은 일본 직영점 및 가맹점 관리를 맡고 있다.
백 대표는 소스와 푸드 컨설팅 이외에도 국가마다 사업 모델을 재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TBK 통합 브랜드 모델을 통해 K바비큐, 한식, 분식, 디저트를 한 공간에 결합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한국식 커피를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만·태국·호주 등 지역에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중국·일본을 핵심 전략 국가로 보고 지사 설립을 통한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가별로 차별화된 브랜드와 사업 모델을 적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