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울트라'에 탑재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질 저하를 일으킨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2월25일(현지시각)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울트라'에 최초로 탑재한 사생활 보호 기능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질 저하가 일어난다는 문제가 연달아 제기되고 있다.
프라이버시 기능을 끈 상태에서도 이전 '갤럭시 S25 울트라'와 비교해 텍스트가 번져 보이거나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26 울트라는 갤럭시 S26 사전 예약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출시 초기 인기가 높았으나, 화질 논란이 향후 판매량에 악영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6 울트라의 디스플레이 품질이 전작보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X(옛 트위터),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해외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레딧의 한 사용자는 "갤럭시 S26 울트라를 구매해서 며칠 사용해 본 뒤 결국 반품하고 환불받았다"며 "이유를 모르겠지만,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눈에 무리를 주고 약간의 메스꺼움과 가벼운 두통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 카페인 'SSC'에서도 한 이용자는 "갤럭시 S23 울트라에서 갤럭시S26 울트라로 기기를 변경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한 사람이다. (프라이버시 모드를 키지 않아도 불편하고) 오히려 모드를 켜야 훨씬 편안하고 멀미 현상이 덜어진다"고 주장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눕혔을 때 주변으로부터 화면을 가려주는 사생활 보호 기능이다. 정면에서는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옆에서는 흐릿하거나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필요에 따라 정면에서만 화면이 보이도록 빛의 각도를 좁히는 기술을 활용, 갤럭시 S26 울트라에 모바일폰 최초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해외에선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하드웨어 개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패널 구조 자체를 변경하면서, 사용자들의 체감 화질이 떨어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빛을 특정 방향으로만 보내기 위해 추가적인 편광 제어 층을 넣은 것이 화질을 다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IT 매체 테크레이더는 "밝기와 색 밀도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갤럭시 S26 울트라보다 갤럭시 S25 울트라가 더 우수하다는 자체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새로운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으로 인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 ▲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켠 '갤럭시 S26 울트라(왼쪽 아래)'와 '갤럭시 S25 울트라' 화면 비교 모습. <삼성전자> |
당초 갤럭시 S26 플러스 모델도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탑재가 검토됐으나, 화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 구조상 일부 화질 저하는 불가피했던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화질 저하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은 없다"며 "프라이버시 모드를 켜지 않았을 때, 실제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화질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 135만 대로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최고가인 '갤럭시 S26 울트라' 비중이 70% 수준으로, 울트라 모델의 선호가 뚜렷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이 부정적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가격대가 높은 갤럭시 S26 울트라의 선호도가 출시 초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256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179만7400원으로, 갤럭시 S26 플러스보다 34만5400원 높다.
미국 IT매체 9투5구글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놀라운 기술이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특히 눈이 예민한 소비자라면, 구매하기 전에 판매점이나 통신사에 방문해 갤럭시 S26 울트라의 디스플레이를 직접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 가격 상승과 함께 스마트폰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모든 모델이 25(GB) 용량 기준으로 전작보다 각각 9만9천 원, 512GB 모델은 각각 20만9천 원씩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IDC 측은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약 12.9% 감소한 11억2천만 대에 그칠 것"이라며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