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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테크기업' 전환 속도 눈길, 정태영도 직접 수업 들으며 'AI 열공'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6-03-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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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카드가 ‘테크기업’ 정체성을 보다 뚜렷하게 구축하며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어느새 현대카드 사업영역 한 축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넘어 전사적 AI 역량 내재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뒤 10여년 만에 금융 테크기업으로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현대카드 '테크기업' 전환 속도 눈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4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영</a>도 직접 수업 들으며 'AI 열공'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9일 'LLM 교육'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함께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

2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전사 임원과 팀장 등 ‘리더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대규모언어모델(LLM) 교육’을 모든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LM은 많은 양의 언어 데이터를 학습해 문법과 의미 등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성할 수 있도록 훈련된 AI 모델을 말한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2월과 3월에 걸쳐 수백여 명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LLM 교육을 마쳤다. 정 부회장 역시 직접 교육을 이수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리더들이 실제로 바이브코딩을 할 일은 없겠지만 윗사람들이 기본을 알아야 실무자들과 말이 통하기 때문에 시작한 사내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리더부터 AI 기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활용 역량을 강화해야 조직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AI 활용 능력을 전사 조직 DNA에 녹여내고자 하는 모습은 현대카드가 테크기업 정체성을 확립하는 또 하나의 장면으로 여겨진다.

아마존과 IBM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도 이와 같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임직원들이 머신러닝 역량을 익히도록 돕는 사내 AI 교육 프로그램 ‘머신러닝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70만 명이 수강했다고 알려졌다.

IBM은 AI 역량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라고 보고 전 임직원에 AI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글로벌 IT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는 AI 교육에 그치지 않고 AI 툴의 업무 활용도를 인사 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현대카드도 이번 교육 계기로 AI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조직 전반에 본격적으로 AI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행해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 활용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10월 자체 개발 AI소프트웨어 ‘유니버스’ 수출로 굵직한 테크기업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카드가 체질 개선에도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카드는 정 부회장이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뒤 꾸준히 테크기업을 향했다.

초기에는 ‘락앤리밋(Lock & Limit)’, ‘가상카드번호’ 등 디지털에 기반의 독자적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2016년에는 현대카드 ‘데이터사이언스’ 기반이 된 알고리즘 전문 조직을 만들었다. 단순히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빅데이터’가 아니라 목적에 맞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이 과정을 AI가 수행하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카드 '테크기업' 전환 속도 눈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4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영</a>도 직접 수업 들으며 'AI 열공'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2024년 10월16일 SMCC와 조인식을 마친 뒤 일본 도쿄 SMCC 사옥에서 오니시 유키히코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데이터사이언스 역량을 바탕에 둔 현대카드는 2019년 ‘초개인화 서비스’라는 이름 아래 나아갈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2022년 현대카드는 신용카드 IT 시스템 ‘H-ALIS’를 일본 신용카드 시장에 수출하기도 했다. 금융상품이 아닌 IT인프라로 매출을 발생시킨 경험을 쌓은 것이다.

지금은 유니버스의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북미와 유럽, 중동, 아시아 등으로 데이터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테크기업으로 나아가는 사이 조직 구성도 변했다. 현대카드의 디지털 인력은 2015년에 20명 수준에서 2018년 350명으로 늘었다. 2026년 현재는 전체 직원 4명 가운데 1명이 디지털 전문 인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테크 기반의 글로벌 확장으로 금융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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