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럽연합 각국 정상이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탈리아 정부가 높은 에너지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약 40년 만에 원자력 발전 재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원전 기술 도입 가능성도 내부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이탈리아 정부가 한국 원자력 기술을 도입하는 옵션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미국과 프랑스 등 국가의 원전 기술도 함께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랑스는 이탈리아 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탈리아 관료가 캐나다 원전 기술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캐나다를 방문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미 체코에 원자로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탈리아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환심을 사려면 웨스팅하우스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가 원자력 발전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술을 활용하려 한다는 배경을 제시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터지자 국민투표를 거쳐 ‘탈원전’을 결정했다. 이후 1990년 마지막 원자로를 폐쇄했다.
원전 폐쇄에 따라 이탈리아는 천연가스를 비롯한 다른 에너지원에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 전쟁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해 에너지원 다변화 필요성이 부각됐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10일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원자력 에너지 사업을 가능한 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원자력 에너지를 다시 도입하기 위한 법적 틀을 새로 마련하고 내년까지 국가 전략 계획을 수립할 에정이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들은 합작회사 ‘누클리탈리아’를 출범하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또한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에 따라 원자력 발전 퇴출 정책을 실패라 규정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관련 설비를 늘리려 한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의 움직임은 유럽연합의 정책과 맥락을 같이 한다”며 “유럽연합은 민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 지원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