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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파운드리 투자 '물량공세' 더 거세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에도 긍정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3-11 14: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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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파운드리 투자 '물량공세' 더 거세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에도 긍정적
▲ TSMC가 반도체 증설 투자에 더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인공지능 버블 붕괴 우려에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강세가 수 년 뒤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만에 위치한 TSMC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반도체 파운드리와 패키징 설비 투자를 시장의 예측보다 더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글로벌 증권사들의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인공지능(AI) 버블 위축이 반도체 수요 감소를 주도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TSMC가 분명하게 잠재우고 있다는 평가도 제시된다.

대만 공상시보는 11일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TSMC의 투자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며 “특히 반도체 공장 클린룸 증설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미세공정 반도체 설비 반입이나 전환 투자보다 클린룸 증설에 속도를 낸다는 것은 수 년 뒤에 반도체의 수요 물량 자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다.

모간스탠리는 TSMC의 반도체 장비 및 소재 협력사들의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이러한 추세가 파악됐다며 2027년 말까지 12개의 신규 공장이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뿐 아니라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구마모토에 신설되는 3나노 파운드리 공장도 포함된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설비도 4곳이 새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KGI증권도 2027년 말 TSMC의 첨단 CoWoS 반도체 패키징 생산량 전망치를 웨이퍼(반도체 원판) 기준 월 15만5천 장에서 17만 장으로 높여 내놓았다.

3나노 미세공정 및 CoWoS 패키징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생산라인이다. 현재 증설이 이뤄지는 설비도 해당 제품 양산에 활용될 공산이 크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수 년 뒤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예측이 TSMC의 설비 투자 가속화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모간스탠리는 이를 바탕으로 TSMC의 2027년 설비 투자금 전망치를 기존 590억 달러(약 87조 원)에서 650억 달러(약 95조 원)로, 2028년 예상치를 600억 달러(약 88조 원)에서 700억 달러(약 103조 원)로 높여 제시했다.

수 년 전부터 본격화된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이 ‘버블’에 그치며 반도체 업황도 빠른 속도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고개를 들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소수의 미국 빅테크 기업이 전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특정 기업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비용 대비 뚜렷한 사업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업계 전반의 데이터센터 증설이 빠르게 줄어들며 반도체 업황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는 인공지능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부진한 흐름을 보여 온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TSMC 파운드리 투자 '물량공세' 더 거세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에도 긍정적
▲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 웨이퍼 전시용 시제품. <연합뉴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도 리스크로 떠올랐다. 평균 가격이 전례 없는 속도로 상승하며 데이터센터 기업들에 투자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TSMC 주가도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TSMC가 오히려 중장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설비 투자에 더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러한 시장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11일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한때 전날보다 5% 이상 상승해 거래됐다. 모간스탠리 보고서가 투자심리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TSMC가 전날 발표한 2월 매출이 지난해 2월보다 약 3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재차 증명한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블룸버그는 “TSMC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같은 악재를 넘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인공지능 반도체 중심으로 생산 여력을 집중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차이나인터내셔널(BOCI)은 블룸버그에 “TSMC는 구형 공정 반도체 생산 설비를 고부가 제품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추가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엔비디아와 AMD, 구글과 아마존 등 대형 파운드리 고객사의 새 인공지능 반도체가 출시되는 하반기에 TSMC 실적을 더 주목해 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TSMC의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라인에 고객사 수요가 더 집중되는 만큼 파운드리 단가 협상이 유리해져 매출과 수익성을 더 높이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TSMC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세가 꾸준히 지속되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인공지능 반도체 출하량 증가는 곧 이와 함께 활용되는 서버용 D램이나 낸드플래시 저장장치,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강세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TSMC 공장이 대부분 위치하고 있는 대만의 에너지 수급 불안 문제가 TSMC에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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