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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진출 국내 카드사의 상반된 전략, KB는 '후퇴' 신한·우리는 '버티기'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6-03-10 15: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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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치적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국내 카드사들의 전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시간을 들여 지켜보고 있었던 미얀마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반면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현지 사업 기반을 다지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미얀마 진출 국내 카드사의 상반된 전략, KB는 '후퇴' 신한·우리는 '버티기'
▲ KB국민카드가 미얀마 양곤 사무소 청산을 추진한다. < KB국민카드 >

10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운영하고 있던 유일한 거점인 양곤 사무소의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KB국민카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보면 이사회는 2025년 12월 미얀마 양곤 사무소 청산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이 사무소는 현지 NBFI(Non Banking Financial Institution) 라이센스 취득 관련 시장조사, 법률검토 등을 위해 2017년 10월 설립돼 8년 넘게 유지됐다.

짧지 않은 기간을 운영했던 만큼 KB국민카드도 미얀마 사업을 진지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얀마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결국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이 이어지며 정치·경제적 환경이 크게 악화했다. 여기에 2025년 3월에는 진도 7.7의 강진까지 발생하면서 사회·경제 전반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 속 오히려 미얀마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카드사도 있다.

신한카드는 2025년 9월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에 94억3920만 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증자를 통해 조달비용을 낮추고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카드 역시 현지법인에 자금을 추가 조달해 영업 기반을 다졌다. 우리카드 미얀마법인 투투파이낸스는 2025년 12월 우리카드 관계사 우리은행으로부터 운전자금을 목적으로 약 59억 원의 신용공여를 받았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미얀마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자연재해 영향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수익성도 좋지 않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와 투투파이낸스는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13억 원과 25억 원의 순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미얀마 시장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국의 성장률은 0~1% 수준이고 금융산업도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포화상태”라며 “성장성 관점에서 정치적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미얀마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성장 매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세계은행은 미얀마 경제가 강진 여파와 지속적인 분쟁 속에서도 2026년 약 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얀마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더욱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군부 쿠데타와 코로나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미얀마는 6%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전망하는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1.9%다.
 
미얀마 진출 국내 카드사의 상반된 전략, KB는 '후퇴' 신한·우리는 '버티기'
▲ 신한카드가 지난해 미얀마법인에 약 94억 원을 증자했다.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현지 정세가 안정되면 영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우리카드도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미얀마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전략 차이는 진출 형태의 차이에서도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는 대표사무소 형태로 미얀마에 진출해 있어 상대적으로 철수 결정이 수월했던 반면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사업을 접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미얀마를 둘러싼 각 카드사의 선택이 향후 해외사업 경쟁 판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도 주목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국내 카드업계에서 대표적 해외사업 강자로 꼽힌다. 여기에 우리카드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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