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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의 글로벌 경제 타격 '모 아니면 도', 군사 충돌 장기화할지에 달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3-03 15: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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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의 글로벌 경제 타격 '모 아니면 도', 군사 충돌 장기화할지에 달려
▲ 3월1일(현지시각)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벌어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중동 국가에 군사 대응을 강화하며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전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사실상 종결될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군사 충돌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한국과 미국 등 여러 국가 경제에 악영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는 2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미국 및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전면전 양상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해졌다.

ING는 이번 사태가 중동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번 사태가 앞으로 나흘에서 일주일 사이에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의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고 이란의 대응이 미국의 반격으로 이어지기 충분하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ING는 호르무즈 해협도 이란의 봉쇄 위협을 받고 있지만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에 이란이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물류 차질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이란의 군사 반격이 정치적 목적을 띠는 데 그친 뒤 현 정부의 권력이 약화되거나 정권이 교체되는 등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ING는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공습 때처럼 유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한 우려는 낮아지며 전 세계 경제에 영구적 타격이  남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반면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의 군사 대응에 맞서 미국도 공격을 강화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여 해운 물류에 차질을 키울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중동 사태의 글로벌 경제 타격 '모 아니면 도', 군사 충돌 장기화할지에 달려
▲ 3월2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 테헤란에서 구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ING는 이러한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고 주요 국가 증시에 조정구간이 본격화되며 중국과 유럽 등에 공급망 차질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 중앙은행이 이러한 사태에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이미 취약해진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부담을 키우고 물류비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주도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특히 미국은 트럼프 정부의 중요한 과제로 자리잡은 물가 상승세 완화에 어려움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경제 성장률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미국에서 원유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꼽히지만 이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방어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ING는 한국과 대만,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도 중동에서 원유 수입에 의존이 높아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들에 포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는 인플레이션에 유가 상승이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커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ING는 중동 사태가 단기에 종결되면 시장의 관심은 다시금 관세, 인공지능(AI), 경제 성장률 등 기존에 주목받고 있던 주제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군사 충돌이 장기간 이어지면 유가와 각국 통화정책 변화, 경제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악영향을 키우며 큰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이 전 세계 무역 위축을 이끌고 이는 기존의 관세 인상 효과와 겹쳐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의 타격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ING는 “이란의 군사적 대응은 중동 지역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하지만 이를 넘어 전 세계 경제와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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