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롯데마트 '부산 물류센터'에 의구심 여전, 차우철 식료품 배송 특화로 성과 낸다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6-03-02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롯데마트 '부산 물류센터'에 의구심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80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우철</a> 식료품 배송 특화로 성과 낸다
차우철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슈퍼 대표) 사장이 부산 자동화물류센터를 앞세워 온라인 식료품 반전을 노리지만 한국 시장 적합성을 둘러싼 의구심을 실적으로 넘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차우철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슈퍼 대표) 사장이 부산 자동화물류센터 가동을 앞두고 기대보다 의구심이 더 큰 시장 평가와 마주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해당 물류센터에 영국의 자동화 물류기업 오카도의 시스템을 적용해 온라인 장보기 사업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오카도 모델이 한국 시장에 그대로 통할지를 두고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다.

차 사장은 부산 물류센터를 향해 쏟아지는 의구심과 관련해 실적을 통해 새 성장동력이 맞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최대 과제를 안게 됐다.

2일 롯데쇼핑과 유통업계 안팎의 얘기를 들어보면 롯데마트가 이르면 상반기 본격 가동할 첫 자동화물류센터(CFC)를 놓고 롯데마트 내부와 유통업계의 사이에 온도차가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카도가 성공한 영국과 비교해 한국이 다른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영국에서 유통되는 식료품은 규격화된 냉동 식품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의 경우 대부분 비규격화된 냉장 식품들이라는 것이다. 

영국 같은 환경이라면 자동화 물류 시스템이 힘을 쓸 수 있지만 한국과 같은 상황에서는 영국과 같이 높은 효율을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의 경우 네모난 상자에 담긴 냉동 식품들이 대다수”라며 “반면 한국은 김치만 보더라도 비닐에 담긴 제품이 대다수고 신선 야채의 경우도 규격이 모두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오히려 두 나라의 환경이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배송 환경과 온라인 쇼핑 보편화 측면에서 유사하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특히 식료품 온라인 침투율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따라서 식료품 배송에 특화된 부산 물류센터는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 기업들이 왜 오카도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마트에 앞서 다른 유통기업들도 오카도 시스템 도입을 고려했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도입하지 않기로 한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방법 및 전략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온라인 장보기 사업과 관련해 점유율이 낮은 사업자라는 점에서 승부를 보려면 소비자를 확보하는 게 우선인데 고객 편의를 높이는 것보다 물류 자동화에 방점을 찍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요 측면에서 반응이 없으면 그 프로젝트는 결국 실패한 것과 같다”며 “고객 편의성 측면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부산 물류센터 도입이 오히려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부산 물류센터는 단순 물류 자동화를 넘어 고객 경험 전반을 향상시키기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라며 "인공지능에 기반한 철저한 수요예측과 재고 관리, 효율적인 배송 및 배차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주문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을 구축해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가지고 있는 강점도 있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한 식료품 역량을 갖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미 검증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신선식품을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며 "롯데마트의 식료품 역량과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물류센터의 인프라를 결합해 품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신선식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부산 물류센터'에 의구심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80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우철</a> 식료품 배송 특화로 성과 낸다
▲ 롯데의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조감도. <롯데쇼핑>
차 사장으로서는 부산 물류센터의 성과로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롯데마트·슈퍼 사업부의 실적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오카도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인 부산 물류센터의 성과까지 증명해야 하는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슈퍼 사업부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513억 원, 영업손실 486억 원을 봤다. 2024년보다 매출은 4.2%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 모두 실패한 모습이다.

경쟁사인 이마트가 2025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2771억 원을 내며 내실 경영을 이어간 것과 대비된다. 차 사장으로서는 기존 사업의 반등과 새 성장동력의 안착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롯데마트는 적자 전환의 배경으로 물가 안정 대응을 위한 판촉비 증가와 부산 물류센터가 포함된 오카도 프로젝트 이관 과정에서 발생한 초기 비용 등을 꼽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봐도 부산 물류센터의 의미는 작지 않다. 롯데쇼핑이 2022년 말 ‘유통 명가’ 위상 회복을 내걸고 1조 원 규모 투자를 베팅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부산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9500억 원을 투자해 전국 6개 지역에 오카도 기술을 적용한 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바탕으로 2032년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매출 5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오카도와 협업이 롯데마트에게는 사실상 새로운 성장동력을 향한 승부수나 다름없는 셈이다. 해당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인 부산 물류센터 가동을 앞두고 있는 차 사장의 부담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결국 부산 물류센터는 롯데마트의 새 성장동력이자 차 사장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하면 사업 자체를 향한 회의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차 사장은 롯데마트 대표로 오기 전 롯데그룹의 외식 프랜차이즈 계열사인 롯데GRS를 이끌며 체질 개선과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았다.

오카도는 2000년 4월 영국에서 설립된 유통기업이다.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 회사로 시작했지만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 등 기술력 중심의 물류혁신을 통해 약 2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오카도는 수요 예측부터 자동화 물류센터에서의 피킹과 패킹(창고에서 상품을 가져오고 포장하는 것), 배송 및 배차에 이르는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모든 과정을 다루는 통합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주력 비즈니스모델로 키우고 있다.

여러 대형 글로벌 유통기업들도 오카도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평판이 좋지만 일부 기업들은 오카도 솔루션 도입을 예정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조성근 기자

최신기사

넥스트레이드 증시 '불장'에 성공적 안착, 김학수 2기 'ETF'와 'STO' 담금질
가스공사 미수금 부담 덜었지만 해외사업 부진, 차기 사장 요금 인상 과제 부각
우리금융 MWC 존재감 키운 까닭, 임종룡 AI 전환 실행 속도 낸다
삼성전자 HBM4E도 차별화로 승부수, 전영현 메모리-파운드리 시너지로 '초격차' 회복
롯데마트 '부산 물류센터'에 의구심 여전, 차우철 식료품 배송 특화로 성과 낸다
크래프톤도 첫 '현금배당', 게임사 주주환원 새 기류에도 시프트업은 무배당
강원랜드 수장 공백 2년에 사업 흔들, 최철규 대행 이탈 예고 속 우려 커져
공직자 지방선거 사퇴 시한 D-3, 청와대 출신 후보자 면면 살펴보니
가격 인상 없는 롯데리아·노브랜드버거, 영업이익률 보면 속사정은 제각각
중국 희토류 수출통제 위협에 일본 발빠른 대응, 공급망 탈중국에 실마리 되나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