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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흔드는 전한길·고성국, 지방선거 앞두고 지도부 '윤석열 절연' 스텝 꼬여 

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 2026-02-11 14: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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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극우’ 유튜버들에 휘둘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내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튜버 전한길씨가 당 지도부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절연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고성국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자고 제안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맞아 중도층 확장을 나서려 하지만 계속 발목이 잡히고 있는 셈이다. 
 
국힘 흔드는 전한길·고성국, 지방선거 앞두고 지도부 '윤석열 절연' 스텝 꼬여 
▲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 옆에서 김건희특검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국민의힘 움직임을 종합하면 당 지도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 등을 두고 하루 만에 말이 오락가락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또는 ‘윤석열과 절연’에 공개적으로 반대하지만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먼저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10일 문화일보 유튜브에서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두고 “공식적으로 밝혀 온 입장이 변화된 게 없다”며 “절연은 분열의 프레임이고 어떻게 하든 말로 표현해서는 분열의 프레임에서 절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등 ‘친윤’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에도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재차 밝힌 셈이다. 

이러한 장 대표의 발언을 두고 유튜버 전한길씨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씨는 최근 장 대표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앞서 전씨는 3일 내란 선동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를 받아 경찰조사에 응하기 위해 162일 만에 미국에서 귀국했다. 전씨는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빠져나온 후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순간 저와 많은 당원들이 장동혁 대표를 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씨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외에는 저는 장동혁이든 누구든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배신하면 당연히 버린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며 “우리는 오직 윤 (전) 대통령만 기준으로 삼고 있을 뿐 그 외 누구도 일방적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씨의 ‘독촉’은 최근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맞아 외연 확장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 대표는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계엄 옹호나 내란 동조, 그리고 부정선거와 같은 이런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전했다. 

심지어 그동안 가장 강경한 ‘윤어게인’ 행보를 보여온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마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이 필요하다는 공개적 언급을 내놨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9일 고성국TV·전한길 뉴스·이영풍TV·목격자 K 등 보수 유튜브 채널이 공동으로 주최한 ‘자유대총연합 토론회’에서 “윤어게인을 외쳐선 6·3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탄핵 정국에서 52%까지 상승한 지지율은 여러분이 계속 ‘윤어게인’을 외치는 상황에서 확장은 안 되고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적 후퇴’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나 성남시장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어느 쪽이든 ‘윤 어게인’으로 당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전씨는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을 감싸면서 내심은 이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9일 ‘전한길 뉴스’에서 자신의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요구한 것을 두고 “장 대표가 김 최고위원을 통해 노(No)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전씨는 이어 “(김 최고위원이) ‘장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만 시간 차가 있다. 친한파, 중진들과 싸우면서 지방선거 준비를 해야 하니 형님 참 힘듭니다.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며 덧붙였다. 전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이곳저곳에서 완전히 다른 말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당 지도부가 이렇듯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려다 스텝이 꼬여버렸다는 풀이가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전한길씨가 장동혁 대표를 압박한 상황을 어떻게 보냐’고 묻자 “민주당은 (강성 지지자들과) 물밑 대화를 통해 협상이 가능하지만 (강성 보수) 유튜버들에게 그런 말(물밑 대화)을 하면 공개하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확인시키고 있어 밀약하기가 참 어려운 대상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의 ‘이중 메시지’를 두고 지방선거 책임 회피를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렇듯 기존 노선까지도 바꿔가며 중도층 포섭을 위해 노력했는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분탕질’로 선거에 패배했다는 알리바이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이야기한 것을 두고 “얼굴을 확확 바꾸는 중국의 변검이 떠오른다”며 “지방선거 결과를 대비한 알리바이를 만드는 과정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장동혁 지도부의 ‘투 트랙’ 전략은 또 한 명의 유튜버 고성국씨로 인해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고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국민의힘 당사에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고씨의 이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그에 선을 긋는 듯보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존영’이라는 극존칭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붙여 논란을 키웠다. 

장동혁 대표는 6일 제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씨의 발언과 관련해 “전두환 대통령 존영과 관련해 우리 당 입장을 밝혔다.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며 “존영 사진을 걸어야 하는 필요성, 적절성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씨의 발언은 계파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친한동훈계의 배현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민의힘 서울시당는 전날 고씨에게 ‘탈당 권유’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의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국힘 흔드는 전한길·고성국, 지방선거 앞두고 지도부 '윤석열 절연' 스텝 꼬여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입장을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중앙윤리위에 제소돼 있다. 권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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