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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너지 '패권 경쟁'서 중국 한발 앞서, 트럼프 재생에너지 차별이 패착 키워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2-05 14: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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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너지 '패권 경쟁'서 중국 한발 앞서, 트럼프 재생에너지 차별이 패착 키워
▲ 중국 국영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가 1월11일 장쑤성 롄윈강시의 한 간석지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설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 추진해 발전 용량을 대폭 늘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미국에 앞서 나간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재생에너지 지원을 축소하고 화석연료에 집중하는 정책을 폈는데 급증하는 AI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패착을 부를 수 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파격적인 에너지 인프라 확충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에 우위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1월28일 발표한 통계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동안 추가한 발전 설비 용량이 1515.3기가와트(GW)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 역사가 시작한 이래 2024년까지 누적 설치한 발전 용량인 1373GW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1GW는 약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블룸버그는 향후 5년 동안 중국이 미국보다 6배나 많은 3.4테라와트(TW)의 전력 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다트 원자재분석 책임은 “미국과 달리 중국은 전력 공급에 병목 현상이 없는 것 같다”며 “AI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지난해 1년 동안 모든 에너지원을 합산해 543기가와트(GW)의 신규 발전 용량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 설비로 추가한 발전 용량은 각각 315GW와 119GW로 집계됐다.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는 최근 꾸준히 하락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데 중국이 이러한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반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 프로젝트 승인을 지연시키거나 취소하고 화석연료를 중시하는 기조를 보였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의 마이클 데이비슨 부교수는 블룸버그에 “미국 정부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당할 재생에너지 도입을 막아 사실상 자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에너지 '패권 경쟁'서 중국 한발 앞서, 트럼프 재생에너지 차별이 패착 키워
▲ 얼음이 언 이스트강 건너로 1월27일 미국 뉴욕시 마천루가 보이고 있다. 미국 전역을 휩쓴 눈폭풍으로 당시 정전이 다수 발생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은 AI가 미래 산업 주도권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그런데 AI는 연산에 대규모 전력을 요구해 중국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월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엥서 “AI 도입의 근본 제약 요인은 전력”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또한 지난해 12월 미국 씽크탱크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주최 행사에서 “중국은 미국보다 두 배 많은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AI 경쟁의 승부처가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에서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경고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인공지능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꼽았다. 

그러나 원전은 재생에너지 설비와 비교해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려 ‘AI 패권 경쟁’에 핵심인 속도전에서 미국이 중국에 밀릴 수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AI 전력 수요를 발전 설비 증설 속도가 쫓아가지 못한다”며 “2030년경 전력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태양광 발전 용량을 늘리는 동시에 화석연료인 석탄 발전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2030년 중국의 유휴 전력이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수요의 3배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ABC뉴스는 “중국 정부는 날씨와 시간대에 영향을 받는 재생에너지의 약점을 석탄 발전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물론 미국은 AI 반도체 설계와 알고리즘 모델 등에서 중국에 혁신 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중국의 압도적인 에너지 공급 역량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으면 미국과의 AI 기술 경쟁에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중국은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설비까지 지원 정책을 실시하며 재생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트럼프 정부가 화석연료를 강조하고 재생에너지는 뒷전으로 미룬 정책이 중국과 인공지능 경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미국 씽크탱크 브루킹스의 카일 챈 중국 산업정책 전문가는 “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에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에너지 격차는 양국 AI 역학 균형을 재편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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