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대기업집단의 2015~2025년 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총수들의 전체 계열사에 대한 개인지분율은 낮아졌지만, 핵심 회사를 활용한 내부지분율 확대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햇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그룹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총수의 모습을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이미지. < 제미나이 >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지난 10년간 개인 지분을 줄이면서도, 핵심 회사의 자본을 활용해 '내부 지분율'을 높이며 그룹 전체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기업 분석기관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중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비교 가능한 31곳의 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그룹 전체에 대한 총수 개인의 평균 지분율은 해당 기간 6.1%에서 3.9%로 2.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총수의 친족이 가진 그룹 전체에 대한 평균 지분율도 5.3%에서 4.2%로 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계열사 간 평균 지분율은 49.4%에서 56.8%로 7.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총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내부지분율(총수, 친족, 비영리법인, 임원, 계열사, 자기주식 등)은 64.3%에서 67.7%로 3.4%포인트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 측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상속·증여세 부담이 큰 개인 지분을 확보하기 보다는 소속회사의 자금력을 동원해 우호 지분을 확대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어 "특히 상장사보다 외부 감시가 느슨한 비상장사를 지배력 확대 통로로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핵심 계열사만큼은 오히려 총수의 지분율을 높여 직접 지배력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분석 결과 31개 그룹에서 핵심 회사(지주사,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 등)에 대한 총수 지분율은 2015년 평균 20.1%에서 2025년 23.0%로 2.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친족과 계열사들이 보유한 핵심 회사 지분율도 1.2%포인트, 3.1%포인트 증가했다. 그 결과 핵심 회사에 대한 내부지분율은 54.1%에서 61.8%로 상승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지주사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경영 승계가 이뤄졌거나 진행 중인 기업집단에서 두드러졌다. 대표적 사례로는 교보생명, 한국앤컴퍼니 등이 제시됐다.
그룹의 경영 승계가 이뤄졌지만 선대 회장이 총수로 남아 있는 신세계그룹,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등은 총수의 핵심 계열사 지분율이 10년 간 낮아졌지만 친족 지분율은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