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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올해 SKIET 매각할까, 이상민 ESS 배터리용 분리막 공급 확대로 활로 모색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6-01-28 15: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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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이 배터리 관련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일부 소재 계열사를 처분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연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를 비롯해 비핵심 계열사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IET로서는 그룹의 매각 여부에 관계없이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회사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로 배터리용 분리막 수요가 급감하며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그룹 올해 SKIET 매각할까, 이상민 ESS 배터리용 분리막 공급 확대로 활로 모색
▲ 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ESS 배터리용 분리막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 < SKIET >

회사는 그룹의 배터리 제조사 SK온의 신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SK온 매출 의존도에서 벗어나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이상민 SKIET 대표이사 사장은 ESS 배터리용 분리막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회사는 2019년 설립된 배터리용 분리막 생산 기업이다. 당초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SKIET의 역할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간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직접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를 핵심 사업으로 낙점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왔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며 사업 확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SK온과 SKIET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걸쳐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흑자 전환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에서 그룹 투자사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 내 배터리 사업 입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 사업 내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는 등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유력한 매각 후보는 SKIET다. SKIET를 둘러싼 매각 관측은 2024년부터 흘러나왔다. SKIET 지분 61.2%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2월 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1년 SKIET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총 5조 원을 투자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거두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며, SK이노베이션은 투자 규모를 2조2천억 원으로 크게 축소했다.
회사는 이날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2463억원으로 전년(291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SK그룹 올해 SKIET 매각할까, 이상민 ESS 배터리용 분리막 공급 확대로 활로 모색
▲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실롱스크 소재 배터리 분리막 공장 전경. < SK아이이테크놀로지 >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폴란드 분리막 공장의 대규모 증설 투자를 단행했지만, 시황 악화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회사의 순차입금만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장은 실적 개선의 실마리를 ESS에서 찾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소형 ESS 배터리용 분리막 공급을 시작했고, 올해는 가정용 ESS 배터리용 분리막 공급을 시작한다.

현재 다수의 북미 ESS 기업들과 대규모 분리막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ESS용 배터리 생산을 본격화하는 SK온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SK온은 국내 ESS 중앙계약 입찰에서 SKIET를 포함한 국산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다만 지나친 SK온 매출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돼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SK온과의 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신규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유럽 배터리 기업들로 공급처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진이 지속되는 사업은 처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던 플렉서블 커버 윈도(FCW) 사업을 중국 기업에 약 70억 원에 매각했다. FCW는 일종의 디스플레이 보호 필름이다. 

FCW 관련 설비 투자에만 400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자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핵심 사업에 집중함과 동시에 추가 투자를 줄여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ESS 배터리용 분리막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북미 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단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낮다”며 “기존 공급망 중심의 성장 전략보다는 신규 공급망 확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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