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2025-11-04 16: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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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이 3일 서울 종로구 우리동우회 사무실에서 열린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 기념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우리은행이 지난 26년 동안 분리됐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동우회를 마침내 통합하며 우리금융그룹의 오랜 숙원이었던 조직 내 화학적 결합 완성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과 내부 통합이라는 대내외적 성과를 동시에 일궈내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그러나 여전한 내부통제 리스크에다 관료 출신에 대한 안팎의 거부감이 여전해 최종 연임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관측이 많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통합 동우회를 공식 출범하며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출신 은행별 계파 문화를 해소할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우회는 퇴직 직원들의 친목과 상호부조를 위해 만들어진 자율적 모임이다. 1970년대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각각 설립된 동우회는 1999년 외환위기로 두 은행이 합병된 이후에도 통합되지 않은 채 26년 동안 별도로 운영돼 왔다.
현직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퇴직 후에는 출신 은행에 따라 다른 동우회로 흩어지는 형태가 지속된 것이다. 이에 동우회 통합은 우리은행의 오랜 숙원과제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다.
분리된 동우회가 출신 행원 사이 계파 갈등의 상징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계파 갈등은 내부통제 실패와 부적절한 인사 관행 등으로 이어져 우리은행 발전의 근본적 저해요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우리은행 행장은 그동안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임원이 번갈아 가며 맡는 형태가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합병 이후 입행한 '통합세대'의 퇴직 시기가 다가오면서 동우회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임 회장은 계파 문화와 내부 갈등을 제거하고 조직 내부 화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지금껏 기울여 왔다.
취임 직후 인사, 조직문화, 내부통제 등을 혁신하기 위해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비공개였던 인사 평가 결과가 공개로 전환된 것도 이 시기에 추진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