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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①] 이재명 정부 베트남에 뜨거운 러브콜, K금융 아세안 중심에서 다시 뛴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10-2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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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는 11월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재무부(MoF) 등 베트남 금융당국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AMRO)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초청해 ‘2025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한-아세안 협력 확대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연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포럼에 앞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아세안 금융협력 확대의 기회요인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① 이재명 정부 베트남에 뜨거운 러브콜, K금융 아세안 중심에서 다시 뛴다
② “K금융의 베트남 전방위 공략, 디지털과 현지화가 무기”
③ “한국산 '차세대 시스템' 도입한 베트남 증권시장, 국내 증권사 진출도 활발하다”
④ 아세안 경제 버팀목 ADB와 AMRO, ‘개발’과 ‘안정’ 축으로 한국·베트남도 지원사격
⑤ 베트남시장의 명과 암 “금융의 동남아 전초기지 베트남, 고성장 매력만큼 위기대응도 중요”
⑥ [인터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곽성일 “대외 개방적·대내 안정적 베트남 시장, 다각도 협업 가능”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①] 이재명 정부 베트남에 뜨거운 러브콜, K금융 아세안 중심에서 다시 뛴다
▲  2025년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금융의 나침반이 다시 동남아시아를 향하고 있다. 

미국이 공격적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과 리스크를 키우면서, 아세안(ASEAN)이 한국 경제의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 인구 1억 명의 젊은 나라, 베트남이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신남방 정책을 본격 가동하면서 제일 먼저 베트남과 교역액을 2030년까지 1500억 달러(약 215조4750억 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2024년 867억 달러(약 124조5445억 원)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규모다.

한국 경제의 오랜 동반자이자 이웃나라인 베트남이 수출·투자·금융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글로벌 정세 변화 속 다시 주목받는 ‘아세안’,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린다 

아세안은 낯선 시장이 아니다.

한국 경제와 금융의 핵심 파트너로 30년 넘게 함께 성장해온 지역이다.

아세안은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브루나이·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 10개 국가로 구성된 연합이다. 

인구 7억 명, 세계 5위 규모의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지역의 연간 교역액은 2천억 달러(약 287조3800억 원), 인적교류는 1200만 명을 웃돈다. 이미 한국 경제의 전략적 요충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무역질서가 흔들리는 지금 아세안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한국의 아세안지역 수출은 110억6천만 달러(약 15조8943억 원)로 집계됐다. 반도체, 기계, 선박 등 수출이 늘어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세안은 미국(102억7천만 달러)을 제치고 한국 제2의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수출 1위인 중국(116억8천만 달러)을 뒤쫓고 있다.

증가세로 보면 아세안지역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9월 아세안으로 수출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7.8% 급증한 반면 중국 수출은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을 향한 수출은 1.4% 줄었다.

한국의 무역지도가 동남아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수출액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4%에서 2024년 20% 수준으로 확대됐고 해외 직접투자 지역으로도 중국에 이어 2위, 미국을 앞지른 핵심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정부도 신남방 정책을 국정과제로 삼아 아세안을 전략기지로 키우는 데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기존 제조·무역 중심의 협력에서 한 단계 나아가 첨단산업·디지털 전환·금융 분야로 협력의 외연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오전 진행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분야 협력 강화 의지를 내놓았다.

미중 패권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아세안을 주축으로 신남방 국가들과 협력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경제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동남아에서 다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고자 하는 한국 금융사와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①] 이재명 정부 베트남에 뜨거운 러브콜, K금융 아세안 중심에서 다시 뛴다
▲ 2025년 10월26일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세안의 엔진, 베트남의 성장 속도는 여전히 뜨겁다

“베트남은 경제를 부흥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동남아 주요 국가 중에서도 강하다.”

올해 6월 동남아 현지에서 만난 한 국내 금융사 법인장이 한 말이다. 

베트남은 앞서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했을 때도 곧바로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다고 전해진다.

베트남은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에 적극 부응하면서 세계 제조업 거점이자 무역의 대체시장으로 부상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베트남은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202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09%를 보였다. 대출 증가율도 10~12% 수준을 유지하며 역동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382억2600만 달러(약 55조225억 원)로 1년 전보다 4.42% 증가했다. 제조업과 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확립해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기존 6.5%에서 8%로 상향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 목표치를 5천 달러(약 719만 원)로 내세우면서 성장의 페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과 경제협력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수교 33년 만에 교역 규모가 150배 이상 늘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베트남 대상 수출액은 583억 달러(약 83조9053억 원), 수입액은 284억 달러(액 40조8732억 원)로 무역흑자 299억 달러(약 43조320억 원)를 기록했다.

아세안 전체 수출액 1140억 달러(약 164조688억 원) 가운데 베트남이 5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명실상부 아세안 무역의 중심축이다.

금융분야로 좁혀봐도 베트남은 아세안지역의 핵심 시장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제조기업들의 진출과 보조를 맞추며 2000년대 후반부터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5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은 물론, 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한화생명·삼성화재·신한라이프 등 보험사,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 롯데카드·신한카드·비씨카드 등 여신전문금융사까지 국내 금융사 41곳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아세안 10개 국가 가운데 한국 금융사 진출이 가장 많은 국가다. 인도네시아(30곳)와 싱가포르(25곳)를 훌쩍 뛰어넘는다.

은행권은 디지털금융과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증권·보험·자산운용사는 현지 파트너십과 투자금융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시장 확대 차원이 아니다.

현지 금융시장 자체의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1억 명이 넘는 인구의 절반이 35세 이하다. 젊은 금융소비자층이 두터워 전통 금융뿐 아니라 디지털금융 등 미래금융시장 발전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정부가 최근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하고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금융사들의 디지털·투자금융 모델을 현지화할 여건도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금융협력이 곧 경제협력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다. 

동시에 그만큼 아세안 경제협력에서 금융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

글로벌은행 HSBC는 동남아에서 베트남이 가장 가파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2024~2029년 베트남의 경제 규모가 연평균 400억 달러(약 54조 원)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차이나반도의 ‘뜨거운’ 나라 베트남에서 아세안 협력 확대의 새로운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박혜린 기자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①] 이재명 정부 베트남에 뜨거운 러브콜, K금융 아세안 중심에서 다시 뛴다
▲ 베트남 하노이의 부촌인 서호 지역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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