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8% 줄어든 1조6049억 원, 영업이익은 65.4% 감소한 548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어닝 쇼크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에 돌입한 화장품 부문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2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4% 줄어든 6046억 원, 영업이익은 –163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H&B와 온라인 등 전략적 육성 채널을 제외하고, 국내 전통 채널(방판, 백화점 등)과 중국 관련 매출(면세점 및 현지)이 두 자릿수대로 크게 하락했다.
소비 침체 장기화와 맞물린 국내외 화장품 구매 트렌드 변화, 면세 업황 부진 지속, 중국 내 유통 건전화 필요성 등으로 물량 조정과 같은 LG생활건강의 시장 대응 전략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반적인 매출 감소, 북미 투자 확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며 적자전환했다.
2분기 생활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 늘어난 5420억 원,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286억 원을 달성했다. 내수 위축으로 국내 수요는 제한됐으나, 유시몰과 닥터그루트 등 데일리뷰티 카테고리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며 부문 매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고정비 부담 증가와 마케팅비 확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분기 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2% 줄어든 4583억 원,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452억 원을 기록했다. 성수기 초입에 접어들었으나, 국내 소비 둔화와 비우호적 기상 환경으로 탄산과 비탄산 모두 매출 하락했다.
영업이익 또한 고환율, 원부자재 등 비용 부담 지속되어 하락했다.
10년만에 맞이한 K뷰티 산업의 2차 호황기에 LG생활건강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분기 실적에서 보여지듯, 과감한 결단으로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다만, 단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김혜미 연구원은 “3분기는 비수기 영향까지 겹쳐 화장품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전사 실적 개선의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3% 줄어든 6조5205억 원, 영업이익은 38.2% 감소한 2835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