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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건설기계 '합병 시너지' 주목, 조영철 '실적 지지대' 화룡점정 찍나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7-30 14: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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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그룹이 조선 호황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나타낸 데 이어 건설기계 부문에서도 회복 흐름을 보이며 성장축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를 책임지는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사업회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을 계기로 실적 안정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HD현대 건설기계 '합병 시너지' 주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영철</a> '실적 지지대' 화룡점정 찍나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안정성을 높일지 주목된다.

30일 HD현대그룹에 따르면 31일 지주사 HD현대를 포함해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에너지 부문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들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HD현대는 16조 원 이상의 안정적 매출과 분기 첫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연 1분기 흐름을 2분기에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7953억 원, 영업이익 1조1789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3% 줄지만 영업이익은 34.0% 늘어난 수치다.

앞서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1조2864억 원 이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호황기를 맞이한 조선 부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 시장기대치(컨센서스)는 9064억 원으로 9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 5월 말 기준 104조 원, 매출 기준 3년 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은 꾸준히 호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HD현대그룹의 다른 주축 HD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정확한 실적 추정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2분기 정유부문에서만 4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거둔 에쓰오일처럼 업황 침체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적자전환을 했을 것이란 추정이 우세하다.

이처럼 HD현대그룹은 조선 부문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황에 따라 분기별로도 실적이 널뛰는 정유 부문 탓에 남은 3대 사업의 한 축인 건설기계 부문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이 2022년 2조7897억 원을 정점으로 2023년 6169억 원, 지난해 3051억 원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을 결정하면서 조영철 사장이 건설기계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지 시선이 쏠린다.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HD현대인프라코어가 7개 분기 만에 매출 반등에 성공했고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29.8% 늘어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어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하는 HD현대건설기계도 2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점진적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 전망이 나오는 것은 조 사장에게는 긍정적 대목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677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감소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에는 중국 생산을 HD현대인프라코어에 외주위탁 방식으로 전환한 데 따라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170억 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법인의 인력 구조조정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HD현대인프라코어 2분기 영업이익은 570억 원으로 직전 분기 417억 원을 훌쩍 뛰어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 586억 원에 근접한 성과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상향 추세를 그리는 셈이다.

건설기계 사업의 전반적 업황을 보면 희망적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역을 7개로 나눠 각 지역별 매출을 발표하는 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요가 감소한 브라질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1년 전보다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금광 등 마이닝(광물 채굴) 수요 및 인프라 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는 1년 전보다 32%가량 확대된 매출 3250억 원을 거뒀다. 모든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차지한 것이다.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건설기계 수요 회복세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흥시장이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마이닝 시장 대응을 위한 초대형 제품군을 확대해 신흥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가량 증가한 매출 811억 원을 기록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8% 안팎으로 크지는 않지만 수요 개선 흐름이 지속하고 중대형 장비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것이 우호적 지표로 평가된다.

내수 판매에 더해 중국 건설사가 해외 프로젝트에 대형 장비 중심으로 HD현대건설기계 제품을 채용한 효과를 봤다. HD현대건설기계의 중국 판매량 가운데 20%가량이 중국 건설사의 해외 시공 관련 물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이 업황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 사장이 세운 합병법인 HD건설기계(임시 이름)의 실적 안정성을 높여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전략이 향후 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건설기계 '합병 시너지' 주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영철</a> '실적 지지대' 화룡점정 찍나
▲ 4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모빌리티쇼' HD현대 부스에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왼쪽)와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오른쪽)이 진열된 모습. < HD현대사이트솔루션 >

조 사장은 두 사업회사의 합병을 결정하며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합병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설기계 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돼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이후 합병 이후 제품군 확대와 함께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전략 사업 및 신규 성장 사업에서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가 지닌 인도와 브라질, HD현대인프라코어가 지닌 중국 및 노르웨이 생산거점을 공동으로 활용해 세계 각지에서 진행하는 사업의 비용을 줄이고 시장 특화 전략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HD현대 건설기계 계열사들은 각 지역별 공장의 원가경쟁력을 비교 우위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급망을 공동으로 육성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또 AM(애프터마켓) 사업과 엔진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실적 변동성을 줄여줄 방안으로 꼽힌다.

단순 판매가 아닌 장비 수명주기에 걸쳐 부품 교체 및 정비 등의 AM사업과 방산용, 발전용 등 폭넓은 산업군에서 쓰이는 엔진사업은 건설기계 업황 변화로부터 실적 변동성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HD현대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공급망을 유연하게 운영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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