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그래픽카드 성능이 엔비디아 최신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테스트 결과가 공개됐다. 리수안테크놀로지스 그래픽처리장치(GPU)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고성능 게임용 그래픽카드 성능이 엔비디아 ‘RTX5060’에 필적하는 수준이라는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고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인공지능 반도체에도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중국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노력에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24일(현지시각) IT전문지 WCCF테크는 “중국 GPU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기술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용 GPU 시장에서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중국 GPU 신생기업 리수안테크놀로지의 자체 개발 그래픽카드 ‘G100’의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 결과가 근거로 제시됐다.
G100의 구동 성능은 엔비디아가 2023년 출시한 지포스 ‘RTX4060’ 그래픽카드와 비교해 우수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가 최신 블랙웰 GPU 기반으로 개발한 신형 그래픽카드 RTX5060과 비교하면 성능이 약 9% 낮다.
그러나 G100이 사실상 중국 기업에서 개발한 첫 고사양 그래픽카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뛰어난 성과로 볼 수 있다.
WCCF테크는 G100의 과거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가 엔비디아 10년 전 제품과 비교해도 뒤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리수안테크놀로지가 그래픽카드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처럼 큰 폭의 성능 발전을 구현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G100은 GDDR6 규격으로 추정되는 고성능 D램을 탑재하고 있다.
WCCF테크는 G100이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의 6나노 미세공정으로 생산된 반도체로 보인다며 완전히 중국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리수안테크놀로지스는 G100 정식 출시행사를 앞두고 있다.
WCCF테크는 “G100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실제로 출시된다면 관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고성능 GPU는 전 세계에서 엔비디아와 AMD 두 기업이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는 인공지능 데이터서버용 반도체에도 핵심으로 활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기술 규제 강화에 대응해 자국 기업의 연구개발 및 생산 투자를 꾸준히 지원해 온 성과가 G100과 같은 제품에 반영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실사용 성능과 출시 시기, 생산 수율 등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만큼 이른 시일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반론도 고개를 든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