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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레고랜드 200억짜리 롤러코스터 '스핀짓주 마스터' 타보니, 탑승시간 다소 짧지만 스릴은 충분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4-10 17: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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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레고랜드 200억짜리 롤러코스터 '스핀짓주 마스터' 타보니, 탑승시간 다소 짧지만 스릴은 충분
▲ 이승규 레고랜드코리아 대표이사(왼쪽 첫번째)와 피오나 이스트우드 멀린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오른쪽 두번째)와 레고랜드 어린이 홍보대사가 10일 강원 춘천 레고랜드에서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예상보다 빨랐고, 무서웠다. 출발 전 기자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던 아이는 한 바퀴 돌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오픈빨’ 이후 식어가는 레고랜드 열기. 당초 개장할 때만 해도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지난해 방문객은 49만 명으로 목표 대비 1/4이 안 되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입장객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테마파크가 너무 시시하다는 것이었다.

최근 레고랜드는 200억 원을 투자한 스릴형 롤러코스터 ‘스핀짓주 마스터’로 턴어라운드를 꾀한다. 

10일 오전 11시 강원 춘천 레고랜드. 개장에 앞서 ‘스핀짓주 마스터’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앞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어린이집 아이들은 출연진의 현란한 무대에 환호성을 질렀다. 

행사 MC를 맡은 방송인 장성규는 “새로운 어트랙션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닌자고의 전설적인 힘의 원천인 닌자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승규 레고랜드코리아 대표이사와 피오나 이스트우드 멀린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어린이 레고랜드 홍보대사 2명이 불, 땅, 번개, 얼음 네 가지 힘을 통해 드래곤을 깨우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행사 참석을 위해 영국에서 방한한 피오나 이스트우드 멀린엔터테인먼트 CEO는 “스핀짓주 마스터는 아이들에게는 용기 있는 상상과 모험을, 가족들에게는 함께 하는 순간이 오래 기억되는 경험을 선사한다”며 “놀이기구를 타는 짜릿함과 함께 상상력과 설레임 그리고 성취감이 어린이들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레고랜드 200억짜리 롤러코스터 '스핀짓주 마스터' 타보니, 탑승시간 다소 짧지만 스릴은 충분
▲ 360도 스핀형 롤러코스터 '스핀짓주 마스터'가 10일 오후 2시 개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후 2시. 개장과 동시에 스핀짓주 마스터에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몰렸다. 프레스 증이 없었다면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새 놀이기구에 대한 방문객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탑승은 키 100㎝ 이상부터 가능하고, 130㎝ 이하는 보호자 동반이 필요하다. 대부분 부모와 함께 탑승하는 모습이었다. 

어트랙션은 4개의 차량, 각 차량당 4개의 좌석으로 총 16명이 탑승할 수 있다. 차량은 닌자고 세계관의 불, 땅, 번개, 얼음이라는 네 가지 원소를 각각 상징한다. 

아기자기한 외양에 방심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생각보다 탑승시간은 짧았지만 스릴 면에서는 충분했다. 높이 올라갔을 때는 북한강과 레고랜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차량은 처음부터 끝까지 빙글빙글 돈다. 놀이기구에서 내려와 발을 디뎠을 때 약간의 어지러웠다. 

이 대표는 이날 앞서 닌자고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핀짓주 마스터는 360도 회전식 롤러코스터인 만큼 16개의 자리마다 느낌이 다르다”며 “저도 세 번밖에 타지 못했지만 매번 느낌이 달랐다”고 말했다. 다른 좌석에서는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함이 남는다.  
 
[현장] 레고랜드 200억짜리 롤러코스터 '스핀짓주 마스터' 타보니, 탑승시간 다소 짧지만 스릴은 충분
▲ 닌자고 월드 입구. <비즈니스포스트>
레고랜드는 2세에서 12세까지, 확실한 타깃층을 가진 테마파크다. 개장도 2022년 5월5일, 어린이날에 맞췄다. 

이 대표도 “아이들이 즐길 공간이 부족해 성인들이 하는 여가 행위를 하고 있다”며 “레고랜드가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레고랜드 입장에서는 한 번 방문으로 끝나지 않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레고랜드는 “아이들이 크면 재미없다”, “스릴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에 시달렸다. 타깃 연령층의 상한선인 ‘초등 고학년’이 등을 돌린다면, 테마파크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방문객 수도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의당 소속 윤민섭 춘천시의원 자료에 따르면 방문객 수는 2022년 65만 명, 2023년 63만 명, 2024년 49만 명으로 줄었다. 아시아 최대,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레고랜드로 주목받았던 개장 초기와는 다른 분위기다.  

레고랜드도 성장한 아이들로 타깃을 확장하기 위해 스핀진주를 내놨다. 이 대표에 따르면 스핀짓주는 레고랜드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스릴이다.

연령대를 고려할 때 더 높은 스릴 단계의 놀이기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추가되는 놀이기구도 비슷한 수준에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레고랜드 200억짜리 롤러코스터 '스핀짓주 마스터' 타보니, 탑승시간 다소 짧지만 스릴은 충분
▲ 탑승객들을 태운 스핀짓주 마스터. 각 차량당 4개의 좌석으로 총 1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외에도 레고랜드는 실내형 놀이시설과 물놀이 기구 등을 추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춘천은 전 세계 레고랜드 중에서 가장 더운 여름과 가장 추운 겨울을 지니고 있는 곳”이라며 “당초 예상한 운영 스케줄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날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계절적인 특성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및 운영상의 우려는 접어둬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레고랜드 운영사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테마 파크를 운영하는 회사”라며 “자본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레고랜드 운영에 있어서도 우려하실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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