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전망 조정의 근거로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이 꼽혔다. 또 국내 사업환경이 저하된 점과 인명사고에 따른 대외신인도 저하 가능성도 등급 전망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
나이스신용평가는 7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A-'로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지난 1월22일 현대엔지니어링이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포함된지 72일 만이다. .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사업장에서 지난해 1조1천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08.0%에서 지난해 241.3%로 상승했다. 현재 빌려준 돈이 빌린 돈보다 많기는 하지만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357억원에서 5610억원으로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사로 국내외 계열사 공사 물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 사업 환경이 저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평가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부동산 경기 하락 영향으로 비주택 사업장과 지방 사업장의 분양 실적이 저조한 상태에 놓였다"며 "특히 올해 분양 예정 물량 중 지방의 비중이 커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특히 최근 잇달아 발생한 인명사고로 대외신인도 저하 가능성이 우려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월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지난 3월 평택 주택현장 인명사고 여파로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정리를 포함한 행정처분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사업 손실 발생분에서 일부가 보전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대규모 투자에 따라 단기간 내 빠른 실적 회복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