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타격을 받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이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전하고 있다.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16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정책에 직격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트럼프 정부와 협상으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주가 회복 여력을 갖춰낼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예측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7일 “애플이 미국발 관세 폭풍에 휘말렸다”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애플 기업가치에 굳건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2거래일 연속으로 크게 떨어져 모두 10%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미국 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영향을 받았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3천억 달러(약 441조 원) 가까운 금액이 증발한 셈이다.
애플 아이폰이 생산되는 중국에는 54%, 베트남엔 46%, 인도에는 26%의 관세가 매겨지면서 미국에서 이를 판매할 때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에 매겨지는 관세를 감수하고 판매를 이어가거나 소비자 가격에 이를 반영해야만 하는 선택지를 안게 됐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이번 관세 정책으로 애플 주당순이익이 약 26%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간 손실로 따지면 330억 달러(약 48조5천억 원)에 이른다.
트럼프 정부 정책에 따라 아이폰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한다면 부품 조립 원가만 1대당 270달러(약 40만 원)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됐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애플이 미국 정부에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을 약 20%로 예측했다.
애플이 최근 미국에 5천억 달러(약 735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한 만큼 이를 활용해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의미다.
모간스탠리는 이를 반영해 애플 목표주가 252달러,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4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88.38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34%의 상승 여력을 바라본 셈이다.
투자은행 니덤도 애플은 미국에 상징적 기업인 만큼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베어드는 애플 목표주가를 260달러로 유지하며 “미국 내 투자 확대와 제조 거점 다변화를 비롯한 대응책이 관세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