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가 컨테이너 물동량에 부담요인이며, 중국 전자상거래를 통한 글로벌 직구 물동량에 영향이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일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4일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의 부과가 컨테이너선 물동량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사진은 세계 최대규모의 원양컨테이너선사 MSC의 컨테이너선. < MSC > |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4일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에 관세율이 높은데 많은 기업들의 아시아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이전된 것을 감안하면 컨테이너 물동량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2024년도에는 재고비축 수요 등으로 아시아-미주 노선 물동량이 15% 증가했기에 기준점도 높다”고 말했다.
해양산업 분석기관 클락슨은 2025년도 글로벌 컨테이너선 물동량(톤마일 기준)이 2024년보다 0.2% 감소하고 글로벌 컨테이너선 공급량은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이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국면”이라며 “상호관세가 컨테이너선 수요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발표한 ‘소액 면세 기준’ 폐지조치에 따라 항공화물 물동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소액 면세 기준에 따라 800달러 미만 물품은 관세없이 수입해왔지만 오는 5월2일부터 상품가격 30% 또는 품목당 25달러의 관세가 매겨진다. 여기에 더해 6월1일부터 품목당 관세는 50달러로 높아진다.
안 연구원은 “소액 면세 기준 폐지는 미국 내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를 이용한 해외직구 수요를 억제하기 위함”이라며 “이레 따른 항공화물 물동량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항공사 대한항공을 기준으로 항공화물 매출의 10%, 미주 항공화물 매출의 30%가 중국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한 화물로 추산되고, 작은 비중이 아니기에 수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무역장벽’에도 미국을 오가는 물동량의 하락폭은 업종별로 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안 연구원은 “근원적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이 부족하기에, 중장기적으로 미국으로 향하는 물동량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화물기 공급이 거의 증가하지 않는 항공업종에 우려는 제한적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공급증가가 우려가 있는 컨테이너선 업황에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