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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인사 스피드업②] CJ그룹 이재현 시선 '글로벌'에 꽂혔다, '안정 속 변화'로 성장엔진 고삐 죈다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10-20 16: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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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최종 합의 지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공급망 리스크 확대로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각 기업들은 연말인사를 예년보다 서둘러 단행하며 조직을 쇄신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올해 연말인사의 흐름과 주요 포인트를 짚어보고, 이러한 변화가 위기 국면을 돌파할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을지 들여다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 노태문 포함 '3인 부회장' 복귀하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여부 주목 
② CJ그룹 이재현 시선 '글로벌'에 꽂혔다, '안정 속 변화'로 성장엔진 고삐 죈다
③ SK그룹 신상필벌 인사 기조 선명해지나, 하이닉스 곽노정·텔레콤 유영상 주목
④ ‘허태수 시대’ GS그룹 실적 부진에 올해 인사 대격변 나올까, 오너4세 후계구도 오리무중
⑤ 구광모 LG그룹 세대교체 단행하나, 오랜 침체 극복할 ‘인재 수혈’에 방점
⑥ KB금융 계열사 CEO 절반이 임기만료, 양종희 3년차 인사도 ‘변화’에 방점 찍나
⑦ 신동빈 변화의 고삐 또 죄나, 롯데그룹 화학·유통 대거 쇄신 가능성 솔솔
⑧ ‘극과 극’ 보여준 신한금융 진옥동, 자회사 CEO 드림팀 향한 신뢰 이어갈까
⑨ 포스코그룹 임원인사 키워드는 ‘안전’, 장인화 지속된 위기 속 고민 깊어진다
⑩ 정부 출범 4개월 공기업 리더십 부재 장기화, ‘통폐합’ ‘조직개편’에 사장 인사 안갯속

[재계인사 스피드업②] CJ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23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 시선 '글로벌'에 꽂혔다, '안정 속 변화'로 성장엔진 고삐 죈다
▲ CJ그룹이 윤석환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왼쪽)와 이건일 CJ푸드빌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하며 글로벌 식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CJ그룹이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새 대표이사를 빠르게 선임하며 이재현 회장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비식품 계열사 대표들은 연임하며 기존 사업에 추진력을 얻은 모양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CJ그룹은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발표하며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내정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2분기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은 4조3224억 원, 영업이익은 23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11.3% 감소했다. 1분기에는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 4조3625억 원, 영업이익 246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7.8% 줄어들었다.

특히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1분기 1조4365억 원, 2분기 1조318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와 5%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은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내수 부진에 따른 식품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 등을 꼽았다.

반면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매출 1조4881억 원, 2분기 1조3688억 원을 기록했는데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와 3% 늘어난 것이다. 특히 유럽과 일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기존 전략 국가였던 미국과 더불어 새롭게 공략하는 해외 지역에서도 쏠쏠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해외 식품사업이 실적을 받치는 가운데 회사는 새 대표로 글로벌 사업 전문가를 맞이하게 됐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윤석환 신임 대표는 1969년생으로 바이오 남미사업담당과 바이오 글로벌 마케팅담당, 바이오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 운영과 전략, R&D(연구개발) 등을 경험한 인물이다. 2023년부터는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CJ푸드빌 또한 그룹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밀어주고 있다. CJ프레시웨이와 CJ푸드빌을 함께 이끌게 된 이건일 신임 대표는 CJ제일제당 공채 출신으로 CJ푸드빌 투썸본부장과 CJ제일제당 CJ푸즈USA 대표, CJ 사업관리1실장 등을 거쳤다.

CJ그룹은 “CJ푸드빌이 뚜레쥬르를 필두로 글로벌 사업 성장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시기에 이 대표의 식품 사업 전반에 대한 경험과 글로벌 및 사업 구조 혁신 역량이 주효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글로벌 사업에 초점을 맞춘 이번 인사가 CJ그룹의 현재 사업 기조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공개 발언을 할 때마다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9월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지역을 포함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그룹의 글로벌 사업 거점인 미국에 이어 잠재력이 큰 유럽시장에서 신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4월 일본 도쿄 현장경영 자리에서도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 기회”라며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수요를 넓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새로운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CEO들을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계인사 스피드업②] CJ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23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 시선 '글로벌'에 꽂혔다, '안정 속 변화'로 성장엔진 고삐 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왼쪽)와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에서 제외되며 연임하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연임을 하게 된 CEO도 있다.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 외에도 내년 초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계열사 CEO로는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와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있다. 이 가운데 김찬호 대표만 물러나고 이선정 대표와 최주희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CJ올리브영이 그룹 안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이선정 대표의 임기가 연장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CJ올리브영이 올해 미국과 일본 진출에 힘쓰고 있어 이번 인사로 이러한 사업 방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023년 6월 선임된 최주희 대표는 컨설턴트 출신 경영 전문가로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처음부터 도맡았다. 임기 연장에 따라 최 대표가 통합 법인의 대표까지 맡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올해 안으로 합병을 마무리하고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장에 연착륙시킬 과제를 안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1월 정기 인사에서 선임된 허민회 CJ 경영지원 대표와 정종민 CJCGV 대표이사, 이선영 CJENM 커머스부문 대표는 임기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그룹에서 더 성과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2024년 11월 선임된 윤상현 CJENM 대표이사 또한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윤 대표는 올해 이재현 회장이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일본과 유럽에 방문했을 때 모두 동행하며 신임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CJ그룹은 통상 정기 임원 인사를 11~12월 진행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인사를 진행했다. 앞으로 기존 정기 임원 인사를 분리해 CEO 인사를 먼저 진행한 뒤 계열사별로 임원 인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CJ그룹은 밝혔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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