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5-03-18 16: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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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이번 주총은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 속에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주주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헤쳐나갈 명확한 전략과 확실한 방향성을 기업 경영진과 이사회에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 속에서,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과 미래 성장 전략을 더욱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 및 소액주주가 이에 맞춰 활발한 주주제안을 내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주요 안건과 기업별 핵심 이슈를 분석하고,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 이재용의 '독한 메시지', 반도체 부활 방안에 쏠리는 눈 ② '영풍 의결권 제한' 여부가 경영권 가른다, 'MBK·영풍 vs 고려아연' 주총대전 승자는? ③ LG화학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 리더십 재확인, 신학철권봉석에 구광모 신뢰 여전
④ 조현준 전력기기 시장 호황 맞은 효성중공업 책임 경영한다, 사내이사 합류로 안정화
⑤ 행동주의 주주 저격당한 코웨이, 이사 정원 확대로 ‘참호 구축’ 분수령
⑥ 밀리의서재 소액주주 배당 요구에 화답할까, 성장 투자와 환원 사이 갈림길서 고심
⑦ 하나금융 함영주시대 새로운 3년 눈앞, 주주들 마음 얼마나 얻을까
⑧ `렉라자` 신화 쓴 오스코텍에 소액주주는 뿔났다, 창업주 김정근 연임 적신호
⑨ LG 2대주주 ‘실체스터’ 영향력에 배당 늘릴까, 5천억 자사주 소각 기대감도 ‘업’
⑩ iM금융지주로 새 출발하는 DGB금융, 황병우 신발끈 바짝 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석유화학 업계 불황에 고전 중인 LG화학을 계속 이끌며 활로를 찾는 역할까지 맡는다.
LG화학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기존 경영 리더십을 향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 회장은 다른 주요 석유화학사와 달리 LG화학을 놓고 기존 경영진에 위기 극복을 맡기는 선택을 했다.
현재 LG그룹 전체에서 부회장이 신 부회장과 권 부회장 단 2명뿐이라는 점에서 구 회장이 보내는 신뢰의 무게감을 엿볼 수 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부회장 2명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는 곳은 LG화학이 유일하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의 오른팔로 그룹 내 2인자로 여겨진다.
지주사 LG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LG화학,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계열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LG유플러스의 기타비상무이사까지 맡으며 LG그룹의 핵심인 전자, 화학, 통신 등 모든 사업영역에서 계열사 경영을 이끌게 됐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1947년 창립한 이후 최초의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다.
3M에서 수석 부회장으로 근무하다 구 회장이 2018년에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때 1호 영입인재로 LG에 합류했다.
신 부회장은 현재 LG화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소재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 부회장은 올해 2월 여수상공회의소가 마련한 ‘화학산업의 현재와 미래, 새로운 기회와 도전’ 강연회에서 “힘들수록 원가경쟁력 개선 등 전사 차원의 최적화 및 고부가가치 사업 강화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혁신은 모두가 생각하지 못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수립된 전략을 기존에 하던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