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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넥슨 서브컬처 신작으로 일본서 맞대결, '블루 아카이브' 흥행 계보 누가 이을지 주목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6-08-25 15: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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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넥슨 서브컬처 신작으로 일본서 맞대결, '블루 아카이브' 흥행 계보 누가 이을지 주목
▲ 넥슨게임즈는 지난 24일 신작 미소녀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RX'의 정식 명칭을 '파레이돌리아'로 확정하고,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넥슨게임즈>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게임사 넥슨과 엔씨가 서브컬처 장르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서 나란히 서브컬처 신작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의 신작 게임이 모두 기존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K-서브컬처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의 손을 거쳐 나왔다는 점에서 어떤 게임이 흥행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작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 성공을 이어가려는 넥슨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서브컬처 유통사로서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엔씨가 서브컬처 최대 격전지에서 대결하게 되는 셈이다.

서브컬처 게임은 미소녀 등 일본 오타쿠 문화 요소를 가미한 애니메이션풍 게임을 말한다.  

25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넥슨게임즈는 그간 ‘프로젝트 RX’로 알려졌던 서브컬처 신작의 정식 명칭을 ‘파레이돌리아’로 확정하고, 오는 9월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S) 2026’ 참가를 공식화했다.

넥슨게임즈는 현장 부스에서 파레이돌리아의 게임 시연 버전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엔씨가 서비스를 맡은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역시 TGS 2026에 단독 부스를 꾸리고 대대적 현지 마케팅에 돌입한다. 엔씨는 앞서 지난 15~16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코믹마켓 108'에 이 게임을 선보였다. 

일본은 세계 서브컬처 게임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2월 출시 이후 2025년 2월까지 누적 매출의 73.1%를 일본에서 거둘 정도로 일본 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엔씨가 마케팅을 본격화한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경우 일본 공식 X(옛 트위터) 계정 팔로워가 5만여 명에 달해 한국 공식 계정(3천여 명)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역시 일본 채널이 큰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엔씨·넥슨 서브컬처 신작으로 일본서 맞대결, '블루 아카이브' 흥행 계보 누가 이을지 주목
▲ 엔씨는 지난 1월15일 국내 게임 개발사 '디나미스 원'에 전략 투자를 진행하고, 이 회사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국내외 유통권을 확보했다. <엔씨>
특히 넥슨의 '파레이돌리아'와 엔씨의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두 게임 모두 넥슨의 대형 서브컬처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를 탄생시킨 개발진이 만든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선출시 이후 4년 동안 6억5천만 달러(약 9370억 원)를 벌어들인 넥슨게임즈의 간판작이다. 

넥슨의 ‘파레이돌리아’는 2024년 신설된 넥슨게임즈 IO본부 산하 RX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았다. 블루 아카이브의 제작과 서비스 전반을 총괄해 온 김용하 총괄디렉터와 차민서 PD가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엔씨가 유통하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이 독립해 2024년 4월 설립한 개발사 ‘디나미스 원’의 작품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메인 PD와 일본 PD를 역임한 박병림 대표가 디나미스 원 설립을 주도했다. 디나미스 원은 첫 프로젝트였던 ‘프로젝트 KV’가 블루 아카이브와 유사성 논란에 휩싸이자 개발을 중단한 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새로 준비했고, 엔씨와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양사 모두 이번 일본 맞대결에 걸린 전략적 무게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으로서는 일본 시장에서 ‘파레이돌리아’를 통해 '블루 아카이브'의 성공을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엔씨는 최근 리니지로 대표되는 전통 MMORPG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데, 장기 흥행이 가능한 서브컬처 장르를 안착시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게임 모두 현대풍 가상 도시를 배경으로 매력적 미소녀 캐릭터들과 관계를 맺고 교감하는 정통 서브컬처 문법을 따르고 있어 이용자층이 상당 부분 겹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마법이 존재하는 가상의 1889년 도쿄를 무대로 한 서브컬처 RPG다. 게임 플레이 영상 공개에 이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참가자 모집에 나서는 등 먼저 게임 정보를 상당 부분 공개했다. 

‘파레이돌리아’는 지구와 유사한 세계에 위치한 ‘아니마 시(市)’의 부흥센터에 센터장으로 부임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9월 TGS 현장 시연을 통해 구체적 게임 플레이와 상세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블루 아카이브 이후로 이렇다 할 국내 서브컬처 흥행작은 나오지 않았다"면서 "블루 아카이브라는 검증된 개발진이 개발한 만큼, 간만에 주목받는 서브컬처 게임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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