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1월7일(현지시각) CES 202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LG전자 > |
△로보틱스센터 신설, 2026년 ‘로봇 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로보틱스 사업은 LG전자의 피지컬 AI 기반 핵심 미래사업으로 꼽힌다.
류재철은 2026년을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로보틱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 6월30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로보틱스센터를 신설했다. 로보틱스센터는 사업개발, 영업, 오퍼레이션 등의 기능을 갖춘 완결형 사업조직이다.
신설조직의 센터장으로는 송시용 상무가 임명됐다. 송시용 상무는 생산기술원 산하 제조역량강화담당, 생산시스템솔루션담당,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장 등을 맡은 바 있다.
센터 산하에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도 배치됐다. 데이터팩토리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가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 고도화 등에 활용될 수 있는 구조다.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양재R&D캠퍼스를 연면적 약 1만㎡의 데이터팩토리로 전환하는 공사에 착수했으며, 류재철은 공사 초기 단계부터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폈다.
공사가 완결되면 LG전자는 국내 최초 로봇 전용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게 된다. 이르면 2026년 안에 풀가동을 시작하고, LG전자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CLOiD)’ 수백 대를 투입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류재철은 2026년 8월18일 구축 중인 데이터팩토리에서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와 회동했다. 당시 이미 투입돼 데이터 생성과 수집, 학습을 진행하는 일부 클로이드의 모습이 엔비디아 경영진에게 공개됐다.
△엔비디아와 3대 분야서 손잡아
LG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로보틱스 사업에서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하고 있다.
2025년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국 방문 이후 엔비디아는 LG전자 로보틱스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젠슨 황 CEO의 방한 직후 LG전자는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자체 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모델 ‘아이작 그루트’와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 등을 이용해 자체 피지컬 AI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다만 당시 LG전자가 밝힌 엔비디아와의 협력 계획은 구체화된 단계라고 보기 어려워 시장의 주목을 끌진 못했다.
LG전자와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2026년 젠슨 황 CEO가 다시 방한했을 때부터였다. 2026년 6월 황 CEO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최고경영진 회의에 참석했다.
두달여 뒤 8월에는
구광모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류재철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엔비디아와의 협약은 LG그룹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협력 분야를 보면 LG전자가 가장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의 3대 분야에서 LG그룹은 엔비디아와 손을 맞잡는다.
먼저 로봇 분야에서 LG그룹은 2027년 1분기 엔비디아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봇은 엔비디아가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개발된다. 온보드 컴퓨팅과 고도화된 추론·제어를 위한 엔비디아 젯슨 토르가 탑재되고, 엔비디아의 개방형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와 업계 최초 로보틱스용 풀스택 통합 안전 시스템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 과정에서 LG전자의 엑추에이터,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기술과 역량이 결집된다.
AI 팩토리 분야에서도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최적화 플랫폼 DSX에 LG전자의 냉각,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와 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노하우, LS의 전력솔루션 등 LG그룹의 AI 인프라 역량을 합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력 또한 LG전자를 기반으로 한다. 엔비디아의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중심으로 전개되던 전장 사업 역량을 자율주행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 ▲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1월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 LG전자 > |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국내 최초 엔비디아 인증
류재철이 4대 미래 전략사업의 하나로 꼽은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왔다.
LG전자는 2026년 7월 엔비디아로부터 600kW(킬로와트)급 냉각수 분배 장치(CDU)에 대한 최종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CDU는 액체냉각 시스템의 심장 역할을 하는 핵심 설비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성능 GPU의 발열이 커지면서, 공간 전체를 식히는 기존 공랭식에 칩셋 열을 직접 흡수하는 액체냉각을 결합하는 방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G전자 CDU는 서버 GPU·CPU에 장착된 콜드 플레이트로 냉각수를 순환시켜 열을 회수하는 ‘다이렉트 투 칩(DTC)’ 방식이다. 엔비디아가 요구한 장애 대비 운전 시험에서 펌프 이상 시 예비 장치로 전환돼 냉각이 중단 없이 유지되는 것도 확인됐다.
2026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냉각수분배장치가 탁월한 성능으로 글로벌 AIDC 핵심 공급망에 진입을 앞두는 등 사업 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 메가 프로젝트 투자 중심 역할
이재명 정부가 AI 투자 정책 ‘메가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LG전자의 투자 규모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그룹은 2026년 7월3일 정부의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2030년까지 영남권에 9조4천억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계열사별 투자 배분과 집행 계획이 세부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LG그룹의 전자 계열사인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AI 관련 신사업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영남권에서 창원과 구미는 LG전자와 핵심 계열사 생산 시설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창원에는 LG전자의 생산 공장 ‘LG스마트파크’가 있고 ‘냉난방공조(HVAC) 연구센터’도 건립되고 있다.
HVAC는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LG전자가 가장 대표적으로 밀고 있는 신성장동력이다.
LG전자는 창원에서 축적한 에어컨·컴프레서 등 공조 기술과 가전 제조 역량을 데이터센터용 칠러 등 기업간거래(B2B) 냉각 솔루션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빅테크 중심의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효율 냉각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 ▲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6년 7월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 LG전자 > |
△B2B 매출 24조 넘겨
류재철은 기업간거래(B2B)와 플랫폼, 고객직접거래(D2X)를 ‘질적 성장’ 영역으로 규정하고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들 육성사업의 매출과 이익을 2030년까지 2025년 대비 각각 1.7배, 2.4배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적에서도 무게중심 이동이 확인된다.
류재철이 2026년 1월 CES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질적 성장 영역이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9% 수준에서 2025년 하반기 45%까지 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비중은 21%에서 90%까지 높아졌다.
2025년 B2B는 전년보다 3% 늘어난 매출 24조1천억 원을 거뒀다.
B2B 양대 축인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매출액은 29% 늘어 2조5천억 원에 육박했다. webOS를 탑재한 제품 모수는 2억6천만 대를 뛰어넘었다.
2026년 들어서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1분기와 2분기 B2B 매출액은 각각 6조5천억 원 수준으로, LG이노텍을 제외한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두 분기 연속 36%를 차지했다.
류재철이 B2B의 새로운 축으로 밀고 있는 분야는 건설사를 상대하는 AI홈 솔루션이다.
LG전자가 AI홈 플랫폼 ‘씽큐’ 앱으로 제공하는 아파트 특화 서비스 ‘우리 단지 연결’의 적용 세대는 2026년 1분기 기준 30만 세대를 넘어섰다.
포스코이앤씨 주거 브랜드 ‘더샵’에 공급해 온 AI홈 허브 ‘씽큐 온’은 누적 1만 세대를 돌파했다.
해외에서는 북미 건설사(빌더)를 겨냥한 ‘LG 씽큐 프로(ThinQ Pro)’를 ‘KBIS 2026’에서 처음 선보였다. 건물 관리자가 전용 대시보드로 단지 내 가전과 공조 시스템을 실시간 관제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KBIS 2026(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6)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026년 2월17~19일 개최됐다. 북미 최대 규모의 주방·욕실 전시회다.
GS건설과 협력의 폭도 넓히고 있다. 류재철은 2026년 7월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씽큐 온을 중심으로 한 AI홈 솔루션을 GS건설 주거 브랜드 ‘자이’의 단지 인프라와 연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자율주행 기반 서빙·배송 로봇을 활용한 단지 내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류재철은 “LG전자의 AI홈 솔루션과 자이의 단지 인프라를 결합해 고객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주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양사 협력을 통해 AI·로봇·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주거의 표준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도 B2B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였다. 전체 전시 부스의 46%를 현지 유통업체와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위한 상담 공간으로 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며 현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였다.
△LG전자 대표이사로 선임
류재철은 2026년 1월1일부터 LG전자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LG전자는 2025년 11월27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6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해당 인사에서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꾸준하게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온 LG 생활가전의 1등 DNA를 전사로 확산하는 중책을 류재철에 맡겼다고 설명했다.
류재철은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에 종사한 기술주도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2021년부터 H&A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글로벌 1위 지위에 올려놓았다.
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국면에서도 주력제품의 시장 지위를 지켜냈다.
선행 R&D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재철은 구매 후에도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UP(업)가전’ 패러다임, 빌트인과 부품 솔루션 등 가전 B2B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
△취임 첫해 실적 반등
류재철은 취임 첫해인 2026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뚜렷한 개선을 이뤄냈다.
LG전자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8265억 원, 영업이익 1조5791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7% 늘었다.
1분기에도 매출액 23조7272억 원, 영업이익 1조6737억 원을 냈다. 역대 1분기 가운데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냈다.
생활가전을 맡은 HS사업본부와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합산 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서는 성과도 거뒀다.
2분기에는 HS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7조 원(7조757억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률은 두 분기 연속 10%에 다가섰다. 전장 사업은 매출 3조259억 원, 영업이익 1912억 원으로 2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6%를 뛰어넘었다.
류재철이 물려받은 2025년 당시 성적표와는 대조적이다.
LG전자의 2025년 매출액은 89조2009억 원으로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478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7.5% 줄었다.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수요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로 MS사업본부가 7509억 원 영업손실을 내며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하반기 전사 희망퇴직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비경상 비용도 인식했다.
△2년 연속 희망퇴직, 대상 연령 40대까지 낮춰
류재철이 취임 넉 달 만에 2년 연속 희망퇴직 시행에 나섰다.
LG전자는 2026년 4월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고연차 직원과 면직자를 중심으로 일부 40대 직원과 저성과자도 포함됐다. 보상 조건은 연 급여 최대 3년치의 퇴직금과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이 제시됐다.
2025년 희망퇴직이 만 50세 이상 부장급 이하 직원과 저성과자를 겨냥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상 연령 기준이 40대까지 내려왔다. 같은 시기 LG그룹 다른 계열사들도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연령 기준을 낮췄다.
LG전자는 희망퇴직으로 확보한 인적·재무적 자원을 AI와 기업간거래(B2B)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경력직과 신입 채용을 늘리며 인력 재배치에 속도를 냈다.
2025년 희망퇴직은 8월 TV를 맡은 MS사업본부에서 시작해 9월 생활가전(HS), 전장(VS), 냉난방공조(ES) 등 전 사업본부로 확대됐다. 당시 발생한 퇴직 관련 비용은 3천억~4천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 ▲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5월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LG전자를 위한 '리인벤트 2.0'을 발표하고 있다. < LG전자 > |
△‘리인벤트 2.0’으로 조직문화 재정의
류재철은 취임 뒤 첫 전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2026년 5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이날 미팅에선 2022년부터 이어져 온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 ‘리인벤트(REINVENT)’를 ‘리인벤트 2.0’으로 재정의했다.
골자는 ‘문제 드러내기’와 ‘이기는 실행하기’ 두 가지다.
문제 드러내기는 해결해야 할 문제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주저 없이 드러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의미다.
류재철은 “문제의 크기가 개선의 크기”라며 “안되는 이유보다는 될 방법을 생각해야 하고, 작은 수습보다는 큰 혁신이 될 수 있도록 발상을 전환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는 실행하기에서는 ‘이기는’에 방점을 찍었다. 단순히 열심히 실행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실행 속도가 경쟁 관점에서 유효한지 점검하자는 뜻이다.
류재철은 “내가 아무리 잘해도 상대적으로 못하면 지고, 잘 못해도 상대적으로 잘하면 이긴다”고 말했다.
류재철은 1989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가전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37년간 쌓아온 ‘일’에 대한 철학도 공유했다.
그는 “작게 느끼는 매일의 1% 진보가 1년이 지나면 약 40배의 격차를 만들고, 매일의 1% 퇴보는 1년이 지나면 약 1480배의 후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조한 두 가지는 류재철의 평소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글로벌 사우스 성장 발판 다져
류재철은 신흥 시장 육성을 통한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를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류재철은 2025년 12월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고 최근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사업확대의 핵심 시장인 사우디, 현지 생산기반을 마련하며 시장공략에 나선 브라질 등에서는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키우겠다”며 선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2026년 8월13일(현지시각) 브라질 파라나주 가전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1996년 설립된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에 이은 브라질 내 두 번째 생산 거점으로, 연간 60만 대 규모의 냉장고 생산 능력을 갖췄다.
신공장에는 AI와 산업용 로봇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도입됐다. 비전 AI 기반 품질 검사와 디지털 트윈으로 생산라인 이상 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했고, 다관절 로봇으로 냉장고 도어 운반 같은 위험 작업을 대체했다.
기존에는 동남아 생산 물량을 수입하던 구조였지만 현지 생산역량을 확보함으로써 물류비를 줄이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지역마다 정격 전압이 다른 브라질 전력 환경을 고려한 ‘겸용 전압’ 기능처럼 현지 맞춤형 사양도 적용했다.
LG전자는 인구 2억1천만 명이 넘는 브라질 내수 시장에 우선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남미 전역을 아우르는 전략적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가능성도 탐색하고 있다.
|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이 2025년 9월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IFA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LG전자 > |
△5년 내 유럽 가전시장 1위 목표
류재철이 5년 내 유럽 가전시장의 넘버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류재철은 2025년 9월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기자간담회에서 “5년 내 유럽 가전 매출을 두 배로 키우고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IFA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로 매년 독일에서 열린다. 류재철은 이번 행사에 참가해 유럽 가전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류재철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과 유럽 고객 니즈를 반영한 지역 맞춤 제품 전략을 통해 이러한(5년 내 유럽 시장 1위)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세계 최대 가전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5년 유럽 가전 시장 규모는 150조 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유럽 가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유럽 가전 매출은 처음으로 7조 원을 돌파했다.
류재철은 “기업간거래(B2B), 기업간소비자거래(D2C),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 신성장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프리미엄뿐 아니라 볼륨존 공략을 강화해 성숙기에 도달한 유럽 시장에서 수익성과 외형성장 모두 ‘퀀텀점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유럽형 주택 구조를 반영해 ‘빌트인’ 가전 부문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유럽 B2B 전문 조직을 강화하고, ‘LG 빌트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 계획을 세웠다.
상업용 세탁 가전 라인업 ‘LG 프로페셔널’도 유럽에 내놓는다. 유럽은 관광산업이 발달하고 노인 인구가 많아 호텔과 병원 등에 상업용 세탁 가전 수요가 높다.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D2C 분야에서는 온라인브랜드숍 매출을 2030년까지 3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홈 허브 ‘씽큐온’과 ‘LG IoT 디바이스’를 한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에도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와 북미에서 먼저 선보인 ‘LG 씽큐AI’ 서비스도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씽큐AI는 기존 가전에 새로운 AI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하는 ‘씽큐 업’, 고장이나 이상 징후를 제품 상태에 맞게 관리해주는 ‘씽큐케어’로 구성된다.
△2025년 2분기 부진에도 ‘생활가전’ 성장
LG전자가 2025년 2분기 ‘어닝쇼크’의 부진 속에서도 류재철이 이끄는 생활가전(Home Appliance Solution, HS) 사업본부는 오히려 크게 성장했다.
LG전자는 2025년 2분기 매출 20조7352억 원, 영업이익 6394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4.4% 감소 가량 낮아졌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46.6%나 급감했다.
주요 시장 수요 부진과 관세 부담, 시장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졌고, 물류비 등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5944억 원, 영업이익 4399억 원을 냈다. 2024년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2.5% 늘었다.
가전 수요 감소와 관세, 해상운임 부담에도 프리미엄 시장과 볼륨존을 동시 공략한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 비용 증가에 대응한 생산지 최적화와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도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다.
2025년 1분기에도 HS사업본부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인 6조6968억 원, 영업이익 6446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9.9%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공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독, 온라인 사업 등이 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 ▲ 류재철 당시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앞줄 가운데)이 2025년 5월8일(현지시각) 인도 스리시티에서 열린 세 번째 현지 가전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전자> |
△인도에 세 번째 가전공장 착공 ‘국민브랜드’ 시동
LG전자는 2025년 5월8일(현지시각)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이어 안드라프라데시주 시리시티에 세 번째 가전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국민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총 6억 달러(약 8400억 원)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곳으로 부지는 100만㎡, 연면적 22만㎡ 크기다.
스리시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80만 대, 세탁기 85만 대, 에어컨 150만 대, 에어컨 검프 200만 대 수준이다. 2026년 말 에어컨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각 가전제품이 순차적으로 이 곳에서 생산라인을 탄다.
새 공장은 인도 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국 시장에도 제품을 수출하는 기지 역할을 한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는 글로벌 평균보다 2배 이상의 성장율을 보이는 만큼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 국가로 꼽힌다.
게다가 인도 시장은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 10% 수준에 머물로 빠른 경제 성장률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를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공장을 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을 위한 수출 허브로 자리 잡게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류재철은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은 인도의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며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가전 시장 ‘공간’으로 공략
류재철이 북미 가전 시장 1위를 지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한 화두로 ‘공간’을 제시했다.
2025년 2월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디자인·건축 박람회에서 류재철은 “가전 사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LG전자뿐만 아니라 경쟁자들까지 포함해서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하고, 그 파이를 키우는 것이 리더인 LG전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 확장을 위해 냉장고나 세탁기 등 기존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을 고객을 위한 공간 솔루션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류재철은 “그동안 냉장고, 세탁기 디바이스 하나하나가 아니라 특정 공간 솔루션을 패키지로 구성하고 그 패키지 구성을 사물인터넷(IoT)로 묶어서 하나의 공간 솔루션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빌트인 가전 역시 가구와 가전이 어우러지는 공간 자체의 인테리어까지 묶어서 판매하는 공간 솔루션으로 사업 형태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미국 전체 가전 시장의 20%에 해당하는 소위 ‘빌더’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빌더 시장은 현재 미국 GE와 월풀 등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 가전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기업고객거래(B2C)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들을 통해 시장 점유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빌더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2024년 미국 B2B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2023년 대비 1년새 64%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류재철은 “LG전자의 B2B 분야는 공간들이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된 공간 솔루션”이라며 “빌드 사업을 시작할 때 디바이스 단위가 아닌 전체 공간 솔루션 단위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 B2B 분야에서 작년(2024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B2C 시장의 지위를 갖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5년 2월2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건축 전시회인 ‘IBS 2025’의 LG전자 전시관에서 LG 프로 빌더 구성원들과 AI 홈 구현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 LG전자 > |
△2024년 생활가전 역대 최대 매출 달성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2024년 물류비 증가 영향에도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전년 대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을 담당하던 H&A사업본부는 매출 33조2033억 원, 영업이익 2조446억 원을 거둬 전년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6% 성장했다.
매출은 2023년 처음으로 30조 원을 넘긴 이후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고, 영업이익은 두 해 연속 2조 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며 시장을 공략했고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에 따른 수요 확대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이는 물류비, 운임, 관세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로 물류비와 운임 상승은 실적에 영향을 준 핵심 외부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H&A사업본부는 물류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용 효율화와 프리미엄 및 볼륨존 제품 라인업 강화로 이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됐다.
판매 방식 다각화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가전 구독’ 서비스 매출은 2023년보다 75% 성장하며 2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기업간거래(B2B) 매출을 크게 올렸다.
2024년 LG전자 전체 매출은 87조7282억 원, 영업이익은 3조419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23년보다 6.6%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2025년 사업본부 조직개편, HS사업본부 맡아
LG전자는 2024년 11월21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5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H&A(생활가전), HE(홈엔터테인먼트), VS(전장), BS(B2B) 등 기존 4개 사업본부를 HS(홈어플라이언스 솔루션),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 VS(전장 솔루션), ES(에코 솔루션) 사업본부로 역할과 명칭을 새로 확정했다.
HS사업본부는 LG ‘씽큐’를 관리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본부 직속으로 두고 인공지능(AI) 홈 솔루션 사업을 맡게 됐다. H&A사업본부장인 류재철은 HS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MS사업본부는 BS사업본부에서 IT와 ID사업부를 넘겨 받고, TV 사업과 통합 운영한다. TV 사업 체질 전환을 주도해 왔던 박형세 사장이 MS사업본부장직을 맡아 수행한다.
전장 부품을 넘어 자동차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는 VS사업본부의 지휘는 은석현 부사장이 맡게 됐다.
ES사업본부의 경우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본부로 격상시킨 조직이다. 기존 BS사업본부가 맡던 전기차 충전사업도 갖고 온다. 이재성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이 ES사업본부장에 발탁됐다.
LG전자는 B2B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영업본부 아래에 ‘B2B사업역량강화담당’도 신설했다.
임원 인사에서는 사장 1명, 부사장 4명, 전무 8명, 상무 29명 등 총 42명이 승진했다.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은 한국에서 가전구독 모델 사업 확장과 온라인브랜드숍 기반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 성과를 창출한 공로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매서운 중국 추격에 경각심 강조
류재철은 중국이 빠르게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으로 경각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류재철은 2024년 11월8일 경남 김해에서 LG전자 H&A사업본부 워크숍에서 연설자로 나서며 2004년 당시 세계 최대 가전업체였던 일렉트로룩스가 회사 게시판에 게재했던 ‘백미러에 LG가 보인다’는 기사를 띄웠다.
일렉트로룩스는 당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재철은 “이 기사에서 일렉트로룩스를 LG전자로, LG전자를 하이얼 등 중국 기업으로 바꾸면 그게 바로 요즘 글로벌 가전시장 판세”라며 “20년 전에는 추격하는 쪽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에 쫓기는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류재철은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가 좁혀졌고, 몇몇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앞선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며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등 핵심 가전제품에서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고 있으며 에너지효율 분야에서도 중국 하이센스는 유럽에너지 A등급 보다 30% 전력효율이 좋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했다.
가구와 가구 사이의 간격이 중요한 ‘빌트인’ 기술력에서는 중국이 이미 추월하고 있다고 봤다. LG전자로선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치고 나가야 한다며 전투력을 일깨웠다. 실제 중국 하이얼 빌트인 냉장고는 옆 가구와의 간격을 업계 평균의 20% 수준인 4mm로 줄였다.
LG전자는 높은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중국이 장악한 중저가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목표 고객층을 소득 순위 상위 60%에서 70~90%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류재철은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야 한다”며 “가전 시장 패러다임을 바꿔 중국 업체 추격을 뿌리치자”고 말했다.
| ▲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7월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브랜드 이벤트 '라이프스굿 데이'에서 직원들과 선행 다짐을 적고 있다. < LG전자 > |
△일상언어 대화 가능한 ‘AI홈’ 시대 개막
류재철은 2024년 11월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5’에서 인공지능(AI)과 일상 언어로 대화가 가능한 ‘AI홈’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고 공식화했다.
류재철은 이번 독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은 생성형 AI와 친구나 가족과 말하듯 소통만 하면된다”며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최적 상태로 케어하는 AI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I홈에서 AI와 일상 언어로 소통하고 기존 가전을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며 단순한 가전 제어를 넘어 여러 서비스로 확장한 차별적 고객 경험을 앞세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전자의 AI 허브 ‘LG 씽큐온’은 AI 홈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재철은 “생성형 AI를 적용한 LG 씽큐온을 중심으로 AI홈을 연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LG전자의 AI홈은 생활가전 사업의 궁극적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로 나아가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LG 씽큐 온에는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이 탑재됐다. 퓨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LG 씽큐 온 외에도 이동형 AI홈 허브 ‘Q9’을 준비 중이다. Q9은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 능력을 갖추고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사용자를 돕는다.
LG전자가 2024년 7월 인수한 ‘앳홈(Athom)’의 광범위한 개방형 생태계와 LG 씽큐온을 통합한다. 앳홈은 현재 5만여 종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는 “LG AI홈은 개방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외부 제품과 서비스로 연동 및 확장이 가능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AI홈을 구성하고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로봇 ‘클로이드’ 양산은 아직도 미정
류재철의 로봇 시장 공략은 순탄치 않았다. 가정용 로봇을 앞세우며 2025년 양산에 나서겠노라 장담했지만 2026년 하반기로 접어든 현재도 제품 출시로 이어지진 못했다.
LG전자는 2024년 1월9~12일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돌봄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거대언어모델(LLM)로 사용자의 물음에 답하는 가사도우미 역할을 내세웠다.
류재철은 CES 2024에서 “스마트홈AI 에이전트는 집사 로봇, 반려 로봇, 영어 튜터 등이 될 수 있다”며 “2024년 안으로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내년(2025년) 초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해 9월 LG전자는 ‘IFA 2024’에서 ‘이동형 AI홈 허브 Q9’이라는 이름으로 이 로봇을 다시 등장시켰다.
2025년 상반기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서 바퀴만 달린 기존 형태로는 소비자 만족도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고, 결국 출시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류재철은 2025년 9월 ‘IFA 2025’ 기자간담회에서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류재철은 “로봇의 하드웨어가 이렇게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며 “고객을 가사 일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피지컬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홈 로봇 형태의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의 결과물이 2026년 1월 CES 2026에서 공개한 홈로봇 ‘LG 클로이드(CLOiD)’다.
이전의 Q9은 사라지지 않고 클로이드에 흡수됐다. 로봇 두뇌인 칩셋과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각종 센서, 음성 기반 생성형 AI가 이 부분에 담겨 인간과 언어·표정으로 소통하고 집 안 가전을 제어한다.
다만 클로이드도 아직 정식 출시일이 나온 것은 아니다. 일반 가정에 들이는 데까진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예측이 많다. LG전자는 현재 구축 충인 양재 데이터팩토리에 클로이드를 적극 투입해 실행 데이터를 쌓으며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가전시장 침체 대응,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강화
류재철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유럽을 중심으로 빌트인 가전시장 영향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9월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23에서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의 빌트인 가전 제품군을 선보였다.
류재철은 2023년 9월2일 ‘IFA 2023’ LG전자 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2B(기업 간 거래) 중 H&A(가전사업) 영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냉난방 공조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탑 티어’로 성장하고 그다음 큰 영역인 빌트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유럽은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으로 불릴 만큼 빌트인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혔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은 2022년 기준 244억 달러(약 32조 원) 규모로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했다.
아울러 유럽은 에너지 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전력절감 기능이 강화된 가전수요가 커지고 있는 추세였다.
류재철은 이를 노려 에너지효율이 높은 빌트인 가전 라인업을 꾸리고 가전시장 침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LG전자 가전사업부문은 2022년 글로벌 소비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에 류재철은 빌트인 가전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H&A사업부는 2022년 3분기 수익성이 부진했는데 채널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집행이 늘어난 데다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물류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2023년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재철은 먼저 북미와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LG전자는 2022년 2월 북미에서 가스레인지, 인덕션, 수비드 조리 기능을 모두 갖춘 프로레인지와 컨버터블 냉장고, 와인셀러 등 맞춤형 빌트인 가전을 출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북미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2022년 하반기에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공략을 강화했다.
유럽은 오래된 집이 많고 재건축이 쉽지 않고 주방 공간이 협소해 빌트인 가전 수요가 높다. 하지만 독일의 밀레를 비롯해 보쉬,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 전통의 가전기업들이 굳게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다.
이에 LG전자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UP기능과 LG씽큐를 통한 LG전자 가전제품의 기기연결성도 차별화 요소로 앞세웠다.
2022년 9월에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2’에서 기분에 따라 냉장고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공개해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UP(업)가전 2.0’ 앞세운 가전 구독서비스 전략
류재철은 LG전자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가전 구독서비스(렌털)에 공을 들였다.
류재철은 특히 UP(업)가전 2.0을 중심으로 구독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류재철은 2023년 7월25일 서울 강남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업가전 2.0’ 기자간담회에서 고객맞춤기능과 제휴서비스가 접목된 업가전 2.0을 통해 사업영역을 가전제품 중심에서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류재철은 “업가전 2.0은 가전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서비스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는 시발점”이라며 “가전이 할 수 없는 가사를 서비스 사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업가전 2.0은 고객맞춤 기능과 함께 제품에 부가된 외부 제휴서비스 부문이 강화됐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이다. 고객맞춤 기능과 각종 제품 부가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편의를 도모함으로써 구독연장을 유도한다.
LG전자는 “소비자로선 업가전 2.0제품을 샀을 뿐인데 제반 생활 서비스를 통합 경험할 수 있게 된다”며 제휴 업체는 계속 추가해 나가기로 했다.
류재철은 해외시장에서도 업가전 2.0을 통해 구독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류재철은 “지난해(2022년) 말부터 미국시장에 출시 제품들을 업가전 제품들로 교체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안정화 및 확대 경험을 쌓아서 2024년부터는 해외에서도 업가전 2.0으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가전 2.0은 기존 LG전자의 가전 제품군인 업가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류재철은 2022년 1월 LG전자의 새 가전사업 전략으로 업가전을 중심에 뒀다.
LG전자는 “쓰면 쓸수록 계속 바뀌는 가전,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 가전은 역시 LG”라는 문구로 업가전 홍보에 나섰다.
업가전은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가전제품을 의미한다. 이후 LG전자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테면 LG전자가 새로 출시하는 세탁기에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새 세탁코스가 추가된다면 기존에 판매됐던 구형 세탁기에서도 온라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코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었다.
류재철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를 점점 더 깊이 이해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LG전자 생활가전을 만들어 내겠다”며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겠다”며 “고객이 뭘 원할지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를 놓고 고객들이 LG전자 생활가전을 교체하는 주기가 더욱 길어져 결과적으로 중장기 가전 수요가 둔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류재철은 고객이 가전제품의 새 기능에 높은 관심을 두게 돼 오히려 교체 주기가 짧아질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 생산기반 강화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에 힘을 더하기 위해 관련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상반기에 미국 테네시 공장에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라인을 신설했다.
이와 관련해 류재철은 2023년 1월9일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원 LG스마트파크와 기본 기술은 동일하지만 미국 시장 수요에 맞춰 테네시 공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테네시 공장은 같은 해 1월13일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해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은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제조업의 발전을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앞서 LG전자는 2021년 11월 경기도 평택의 LG디지털파크 인근에 ‘홈IoT(사물인터넷)익스피리언스랩’을 구축했다.
이곳은 LG전자가 각종 가전과 서비스의 품질을 검증하는 공간으로 기존 경기도 성남의 ‘LG씽큐홈(LG ThinQ Home)’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이곳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고객가치 관점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LG전자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이 완료된 스마트가전과 LG씽큐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연동을 비롯해 공기질 관리나 전력사용량 모니터링과 같은 빌딩관리시스템(BMS), B2B용 홈 사물인터넷서비스 등을 검증하고 있다.
△오브제컬렉션 라인업 강화
LG전자는 2023년 들어 오브제컬렉션 라인업이 더욱 다각화됐다.
류재철은 기존 냉장고 등 주방가전 중심의 LG오브제컬렉션에 식물생활가전 LG틔운, 코드제로 무선청소기와 로봇청소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휘센 타워 에어컨 등을 더하며 오브제컬렉션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류재철은 고객이 취향대로 어떤 색상을 선택하더라도 손쉽게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오브제컬렉션의 색상 솔루션을 확대하는 데도 힘썼다.
LG전자는 세계적 색채 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해 색상 솔루션 17가지를 갖췄다. LX하우시스와도 협업하면서 오브제컬렉션의 신규 색상을 공동개발했다.
앞서 LG전자는 2020년 10월 오브제컬렉션 브랜드를 출범하고 신제품 11종을 내놨다. 2021년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에서 오브제컬렉션 가전들을 대대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앞서 2018년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다는 콘셉트의 ‘LG오브제’를 처음 선보였다. 2022년 선보인 오브제컬렉션은 LG오브제가 보다 진화한 형태라 할 수 있다.
한편 2020년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이 다양한 색상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맞춤형 콘셉트를 앞세워 큰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비슷한 색상 선택 콘셉트를 갖춘 LG오브제컬렉션에 ‘비슷포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LG전자 신가전 전략의 계승
류재철은 LG전자의 생활가전 포트폴리오에 기존에는 없던 ‘신가전’을 추가하는 기존 가전사업전략을 이어받았다.
LG전자는 2023년 3월31일 신가전으로 LG스타일러 슈케이스와 LG스타일러 슈케어를 출시했다.
LG스타일러 슈케이스는 신발을 최적의 습도와 온도로 제대로 보관하고 예술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는 보관전시함이다.
LG스타일러 슈케어는 살균 및 탈취에 효과가 있는 스팀 등을 활용해 명품구두나 한정판 운동화 등 고급 신발부터 매일 신는 신발까지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다.
LG전자는 2011년 첫 선을 보인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시작으로 신가전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2019년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2020년 가정용 탈모치료기 프라엘 메디헤어가 신가전으로 잇따라 출시됐다.
LG전자는 2021년 10월14일 식물재배가전 ‘LG틔운’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위와 아래 선반 2개로 구성됐으며 각 선반에 씨앗키트를 3개씩 장착해 한 번에 6종류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밀레니얼, X세대, 베이비부머 등 다양한 세대로 구성한 엘업(옛 신가전 고객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엘업은 LG전자의 새로운 생활가전 제품을 기획하기 위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제품 컨셉과 디자인도 평가한다.
엘업은 LG전자 H&A사업본부 경영진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의논하는 간담회 ‘엘업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간담회에 류재철이 참여해 의견을 듣기도 한다.
| ▲ 류재철 LG 전자 대표이사가 2026년 1월5일(현지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사장으로 승진
류재철은 2022년 11월24일 LG전자 이사회에서 2023년 1월부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말 부사장 승진 이후 4년 만이었다.
2021년 H&A(가전 및 공조)사업본부장을 맡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2년 11월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H&A사업본부 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가 각각 ‘리빙솔루션사업부’와 ‘키친솔루션사업부’로 이름이 변경되기도 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맡아
류재철은 2020년 11월26일 LG전자 임원인사를 통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H&A사업본부장을 지냈다.
당시 사업본부장을 맡았던
송대현 사장은 용퇴해 고문으로 물러났다.
LG전자는 “류재철 신임 본부장은 글로벌 생활가전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해 왔다”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H&A사업본부를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송대현 고문의 뒤를 이을 류재철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H&A사업본부는 LG전자 전체 실적 가운데 매출은 30% 이상, 영업이익은 50% 이상을 꾸준히 차지해 사업본부들 중 비중이 가장 큰 ‘실적의 기둥’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에 남은
송대현의 이름이 지니는 무게도 가볍지 않았다.
송 고문은 2016년 말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된 후 4년 동안 사업본부를 이끌며 LG전자 생활가전을 명실상부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2017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기존 세계 1위였던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쳤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 기준으로도 월풀을 넘어섰다.
송 고문은 고급 가전들을 LG시그니처와 LG오브제컬렉션 등 브랜드로 묶는 브랜드화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가전시장을 집중 공략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류재철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송 고문의 브랜드화 전략에 힘을 보태왔다.
사업본부장 자리를 맡은 뒤에도 송 고문의 전략을 이어받아 브랜드 전략으로 프리미엄가전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