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2분기에 실적을 크게 늘리겠지만 주가 상승세를 되찾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주요 반도체 및 장비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우수한 성적을 내보이며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세를 다시금 증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삼성전자나 TSMC의 실적 발표 뒤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점을 고려한다면 반도체주 전반에 회복세가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큰 폭의 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반도체 및 장비 업체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간다. 인텔은 현지시각으로 23일,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22일 각각 콘퍼런스콜을 개최한다.
로이터는 반도체 관련 주요 20여 개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증가분이 S&P500 상장사 전체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S&P500에 포함된 반도체 및 장비 기업들 전체의 2분기 순이익은 2025년 2분기 대비 13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들의 이번 실적 발표는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26년 초부터 6월까지 65%가량 상승했지만 7월에는 18% 안팎의 하락폭을 보였다.
로이터는 인공지능(AI) 산업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 지속 여부를 두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2분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대로 강세를 보이더라도 조정 구간을 벗어나기 충분한 수준의 주가 회복 동력을 얻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올 여름 내내 반도체 업종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이미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예고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두 기업 모두 2분기에 실적을 크게 늘렸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삼성전자와 TSMC의 실적 발표 뒤 시장 반응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 시장의 낙관론이 지나치게 과열되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관련주에 개인 투자자의 수요 확대와 특정 종목이나 업종의 수익률을 2~3배로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주가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로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하면 매도해 주가 변동성을 증폭하는 효과를 낸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신호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사태 직전의 정점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투자기관 BTIG의 분석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