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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해외 공략 뒤늦게 발동 걸려, 함영준 '속도전' 놓고 물음표 여전

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 2026-07-16 15: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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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오뚜기는 수출 비중이 경쟁사보다 낮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는데 최근 대규모 물류센터를 준공하고 수출전용 라면 생산공장 신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뚜기 해외 공략 뒤늦게 발동 걸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68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속도전' 놓고 물음표 여전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속도에는 의문이 따라붙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함 회장의 해외 진출 의지를 의심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경쟁사보다 빠르게 해외 공략 채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속도가 느려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오뚜기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함영준 회장이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모습이 자주 감지되고 있다.

오뚜기는 6월18일 울산 삼남읍에 글로벌 물류센터인 삼남 로지스틱스센터를 준공하고 해외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뜻을 보였다. 삼남 로지스틱스센터는 연면적 1만8천㎡,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규모로 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데다가 최대 9980개의 상품적재용 깔판(팔레트)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센터다.

오뚜기는 13일 경상북도, 구미시와 함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자회사 오뚜기라면을 통해 경북 구미시에 수출전용 라면 공장도 세우겠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3년 뒤 지어질 이 공장은 삼남 로지스틱스센터와 함께 해외수출 최전선에 서게 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구미2국가산업단지에는 지방자치단체 지원, 물류, 인력 등 우수한 인프라가 있다"며 "구미공장은 삼남 로지스틱스센터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9월에는 일본 판매법인 운영에도 들어간다. 5월에 이미 도쿄에 법인 설립을 마친 상태다. 오뚜기가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2007년 베트남법인 설립 이후 19년 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오뚜기가 국내 식품업계의 해외 진출 흐름에 뒤늦게나마 올라타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국내 식품시장은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인구 증가가 정체돼 있어 외형 성장은 제한적인데다 라면 가격 인하 등 정부의 물가 인하 압력으로 수익성 개선도 어려운 상태다.

이에 국내 식품기업들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브랜드 유행을 타고 2023년 연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뒤 2년 만인 2025년 연결매출 2조3518억 원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5% 늘었다.

농심도 지난해 유럽법인을 설립한 뒤 올해 초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농심이 설립한 해외법인은 유럽과 모스크바를 포함해 8개로 삼양식품의 6개보다 많다.

오뚜기는 이들보다 성과가 뒤진다.

오뚜기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745억 원을 기록했으나 그중 해외 매출은 11.2%인 3조6745억 원에 그쳤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삼양식품과 40% 정도인 농심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함 회장이 오뚜기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외면했던 것은 아니다.

함 회장의 딸 함연지씨는 2024년 5월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에 합류했다. 2023년 11월에는 함연지씨 시아버지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 부사장에 앉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대표이사로 함연지씨 남편인 김재우 대표를 선임했다.

가족들을 해외 시장에 전진배치했다는 것은 그만큼 오뚜기가 해외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오뚜기 해외 공략 뒤늦게 발동 걸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68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속도전' 놓고 물음표 여전
▲ 오뚜기는 글로벌 물류센터인 삼남 로지스틱스센터를 준공하며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 울주군 삼남읍에 위치한 삼남 로지스틱스센터 전경. <오뚜기>

그러나 오뚜기의 해외 진출 채비 현황을 놓고 함 회장의 의지에 물음표도 동시에 붙고 있다. 대표적인 지적이 바로 수출전용 공장을 짓는 데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2024년 3월 첫 삽을 뜬 지 15개월 만인 2025년 6월11일 밀양2공장을 준공했다. 중국 저장 자싱시에 지난해 7월3일 착공한 자싱공장은 18개월 후인 2027년 1월 가동을 시작한다.

농심도 지난해 5월 부산 강서구에 부산 녹산 수출전용 공장을 착공해 올해 내 완공할 예정이다. 애초 올해 상반기 완공 계획이었지만 중동발 고유가위기 등 외부 여파로 늦춰졌다.

오뚜기는 경쟁사보다 투자 속도가 느린 편으로 파악된다. 오뚜기라면은 구미공장 시공을 위해 2029년까지 투자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건설 발표부터 완공까지 일러도 30개월, 길면 41개월이 걸리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뚜기 구미공장 완공으로) 3년 후는 상당히 늦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대략적 계획만 세워져 있고 구체적인 부지 마련부터 설계까지는 이제부터 마련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투자금액 2천억 원, 신규 일자리 120개 창출 등 구미공장과 관련한 일부 계획만 밝혔을뿐 생산량과 설비 등 구체적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구미공장은 2029년에 완공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 기존 여러 공장에서 여러 품목의 생산을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전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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