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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GC녹십자 '5천억 현금화' 본질은 '알리글로' 집중, 허은철 미국 혈액제제 확장 잰걸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5-27 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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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가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사업에 집중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가다듬고 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원료혈장 확보와 생산능력 확충, 피하주사 제형 개발까지 아우르는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부담도 큰 상태인데 '큐레보'와 'GC녹십자웰빙' 등 계열회사 지분 매각으로 성장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오늘Who] GC녹십자 '5천억 현금화' 본질은 '알리글로'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28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은철</a> 미국 혈액제제 확장 잰걸음
▲ GC녹십자가 올해 비핵심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5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은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 GC녹십자>

27일 GC녹십자는 보유하고 있던 미국 관계사 큐레보 지분 전량을 일라이릴리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약 4599억 원이다.

GC녹십자는 앞서 3월31일 GC녹십자웰빙 지분 22.1%도 녹십자홀딩스에 약 505억 원에 매각했다. 두 건의 지분 매각을 통해 GC녹십자가 확보하는 현금은 모두 5천억 원을 넘는다.

이번 지분 매각은 단순한 유동성 확보보다 알리글로 중심의 자본 배분 전략 변화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백신사업의 외형을 무작정 넓히는 방식보다 실적 기여가 더 직접적인 미국 혈액제제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GC녹십자의 재무상태를 보면 지분 현금화 필요성은 더 뚜렷하다.

GC녹십자의 2026년 3월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1조4669억 원, 자본총계는 1조3090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112.1%, 자기자본비율은 47.2% 수준이다.

부채비율만 놓고 보면 급격한 재무위험 단계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07억 원에 그쳤다. 같은 시점 차입금은 8063억 원, 순차입금비율은 58.3%로 나타났다.

미국 사업 확대와 제품 개발, 생산설비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기에는 손에 쥔 현금 여력이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큐레보와 GC녹십자웰빙 지분 매각은 재무 안정성을 높이면서 성장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

GC녹십자는 현금 투입을 서두를 사업으로 알리글로를 꼽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알리글로 사업 확장에 사용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알리글로를 성공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글로는 GC녹십자가 2024년 7월 미국 혈액제제 시장에 내놓은 면역글로불린 제제다. 면역글로불린은 혈장에서 면역 항체 성분을 분리·정제해 만든 의약품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항체를 보충하는 데 쓰인다. 알리글로는 미국에서 성인 원발성 체액성 면역결핍증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GC녹십자는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 제제(10%)인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안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GC녹십자 1분기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알리글로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349억 원으로 2025년 1분기 86억 원보다 306% 증가했다.

허 대표는 2035년 미국에서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축은 미국 시장에 우선 투입된 알리글로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려면 정맥주사형 알리글로의 매출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올해 알리글로 매출 목표는 1억5천만 달러에 그친다.

GC녹십자가 알리글로 피하주사 제형 개발과 원료혈장 수급 기반 강화, 공장 증설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결국 미국 혈액제제 사업의 제품군과 공급능력을 함께 키워 매출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오늘Who] GC녹십자 '5천억 현금화' 본질은 '알리글로'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28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은철</a> 미국 혈액제제 확장 잰걸음
▲ GC녹십자가 피하주사형 고농도 혈액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GC녹십자 모습. < GC녹십자>

GC녹십자는 올해 3월10일 열린 ‘2026 GC녹십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알리글로보다 높은 농도인 20% 고농도 피하주사 면역글로불린(SCIG) 제품 개발을 포함한 중장기 미국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SCIG는 기존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 제품보다 판가가 높은 고마진 제품으로 꼽힌다. 정맥주사형이 초기 도입기나 고용량 투여 환자를 주된 대상으로 한다면 피하주사형은 만성 및 유지 치료 환자, 혈관이 약하거나 활동성이 높은 환자군을 공략할 수 있다.

특히 20% 고농도 SCIG 제품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목록 기준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제품은 7개로,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IVIG) 13개보다 적다. 이 가운데 20% 고농도 SCIG 제품은 하이젠트라, 큐비트루, 젬비파이 등 소수에 그쳐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GC녹십자는 2027년 SCIG 임상 3상에 진입하고 2030년 임상을 마친 뒤 203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혈액제제 사업에서 원료혈장 확보도 중요하다. 혈액제제는 원료혈장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만큼 안정적 공급망을 갖추는 것이 수익성과 생산 확대를 좌우한다.

GC녹십자는 미국 ABO홀딩스를 통해 미국 내 7개 혈장센터를 확보했다. 2026년 필요한 혈장의 60%를 수급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알리글로 매출 확대와 SCIG 개발, 원료혈장 수급 기반 강화가 동시에 맞물려 돌아가야 미국 혈액제제 사업의 성장성이 커지는 구조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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