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6-05-17 13: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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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홈플러스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대출을 통한 자금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운영자금이 고갈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점포 67곳을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홈플러스가 입장문을 통해 메리츠금융에 자금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사진은 서울에 있는 홈플러스 한 매장 앞. <연합뉴스>
홈플러스는 17일 입장문을 배포해 "메리츠가 주요 자산 대부분을 담보신탁으로 확보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현시점에서 긴급운영자금을 대출해줄 수 있는 유일한 주체는 메리츠"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최근 기업형슈퍼마켓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의 NS쇼핑에 매각해 1200억 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로 거론됐던 3천억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가격에 해당 사업부문을 매각한 탓에 자금난을 온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10일 전체 할인점 매장 104곳 가운데 중 37곳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4월 급여도 지급하지 못한 상태며 21일 예정된 5월 급여 역시 지급이 어려운 상태로 전해진다.
휴업을 진행하지 않는 점포 역시 올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는 애초 휴업에 들어간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들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영업중인 다른 매장으로 전환배치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안내하기도 했지만 이를 뒤집었다.
상품 납품이 현저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운영 중인 매장에서도 추가 인력을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홈플러스 경영진의 판단이다.
홈플러스는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에 “휴업 기간 종료 이후 영업재개 여부에 대한 문의에 대해 현재로서는 대내외 여건상 유동성자금투입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지 바란다”고 11일 공문을 통해 알렸다.
홈플러스는 메리츠 측에 약 2달 뒤로 예정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잔금이 입금될 때까지 필요한 운영자금 브릿지론과 회생 완료 시까지 구조혁신을 위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요구에 메리츠는 이렇다할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유통기업은 영업이 중단되면 정상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머지 67개 매장마저 끝내 모두 영업이 중단될 경우 더 이상 회생절차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생절차가 종료되면 곧바로 청산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메리츠는 채권액을 넘어서는 자산을 담보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액을 모두 회수할 수 있겠지만 후순위 채권자의 채권 회수율이 크게 낮아지고 직원들의 고용 불안, 입점주 피해, 지역 상권 위축 등 사회적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홈플러스는 지적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