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6-04-24 16: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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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넷마블의 신작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신작 2종이 국내외 주요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 기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가 그간 주력해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를 넘어 새로운 주류로 떠오른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주력 게임 장르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년 동안 소수의 게임사 중심으로 고착화된 서브컬처 게임 시장 경쟁 구도에 넷마블이 균열을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 지난 15일 출시된 넷마블의 신작 '몬길: 스타다이브'가 지난 23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5위, 애플 앱스토어 1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넷마블>
24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김병규 넷마블 대표가 올해 잇달아 출시한 서브컬처 신작들의 흥행을 발판 삼아 MMORPG 중심의 게임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출시한 AAA급(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작품) 오픈월드 서브컬처 게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콘솔과 PC 플랫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6위에 진입한 데 이어 프랑스 1위, 벨기에·이탈리아·스페인 2위 등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3일 진행된 첫 대규모 업데이트 직후에는 스팀 글로벌 베스트셀러 5위까지 오르며 장기 흥행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버전은 다소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핵심 시장인 일본을 중심으로 성과가 나오는 모습이다. 이날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4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중순 출시된 수집형 RPG 신작 ‘몬길: 스타다이브’ 역시 초반의 우려를 딛고 흥행 궤도에 오르고 있다.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5위, 앱스토어 매출 9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5위에 안착하며 상위권 수성에 성공했다. 양대 앱마켓 인기 순위도 5위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이용자 지표가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몬길: 스타다이브’가 넷마블의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인 만큼, IP 수수료 지급에 대한 부담이 적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선보인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넷마블이 최근 2~3년간 MMORPG를 주축으로 실적을 개선해왔다면, 올해는 방치형 RPG와 서브컬처 게임 등으로 수익 창출 장르를 확장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김병규 넷마블 대표(사진)는 2025년 3월부터 넷마블 단독 대표를 맡아 게임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경영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넷마블>
법무·정책 총괄로 넷마블에 합류한 김 대표는 삼성물산 법무팀장 출신의 전략기획통이다. 지난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김 대표가 MMORPG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쉽고, 수익성이 높은 서브컬처 게임 장르에 일찌감치 주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마켓·다변화된 장르·멀티 플랫폼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신작 부재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5% 안팎 하락한 7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지만, 두 서브컬처 신작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가파른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재차 1천억 원 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5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정식 출시, 6월 '솔: 인챈트' 등 매달 신작 출시를 이어갈 에정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 성장한 약 3조40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첫 매출 ‘3조 클럽’ 가입도 점쳐진다.
김 대표의 다음 과제는 서브컬처 게임의 장기 흥행이다. 서브컬처 장르는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만큼 업데이트 공백이나 소통 부재가 곧바로 게임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운영 난이도가 높다는 게 게임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서브컬처 팬덤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스토리 전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초기 이용자 트래픽을 장기 수익원으로 전환하려면 팬덤 관리, 소통 등 역량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