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는 20일 독일 완성차 기업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벤츠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삼성SDI가 메르세데스-벤츠와 처음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각 사> |
업계에서는 공급 규모가 수십 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급 금액은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공급한다.
벤츠는 '메르세데스 모듈러 아키텍처(MMA)' 플랫폼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에는 각형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다.
유럽연합이 산업가속화법(IAA)을 통해 역내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내에서 대규모로 각형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SDI와 유럽 ACC가 꼽힌다.
ACC는 벤츠와 스텔란티스, 토탈에너지가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회사로 각형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다만 기술력과 비용 문제로 생산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대안으로 삼성SDI가 떠오른 것이다.
벤츠는 지난해 MMA 기반 전기차를 처음 출시했고, 올해부터 다양한 추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출시될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쿠페 모델에도 MMA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에 맞춰 유럽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신공장 부지로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체코 등이 거론된다.
두 회사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키로 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