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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봇·원전' 다 가진 두산, 주주환원에 ETF 기대 더해 '황제주' 굳힌다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6-03-24 15: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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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 주가가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황제주’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인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로봇, 원자력발전 등이 올해 국내증시 주요 테마로 떠오른 영향이다.
 
'반도체·로봇·원전' 다 가진 두산, 주주환원에 ETF 기대 더해 '황제주' 굳힌다
▲ 올해 두산 주가가 크게 오르며 황제주 지위를 굳히고 있다.

두산의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 발표와 그룹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더해지며 황제주 지위가 더욱 굳건해 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두산 주식은 전날보다 7.97%(8만5천 원) 오른 115만1천 원으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두산 주가는 전날 10.12% 급락하며 106만6천 원까지 빠졌으나, 이날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두산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0.85% 상승했다. 연초 76만3천 원이던 주가가 100만 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올랐다.

3월 들어 이란전쟁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로 4일과 9일 주가가 90만 원대로 밀리기도 했으나, 각각 하루 만에 반등하며 강한 기초체력을 증명했다.

특히 두산의 자체사업부인 전자BG의 수익성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 원동력으로 꼽힌다. 전자BG는 반도체에 사용되는 동박적층판(CCL)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한다.

하나증권은 전자BG가 올해 매출 2조1455억 원과 영업이익 598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8% 늘어나는 것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2026년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모델의 컴퓨트트레이(연산 과정에 필요한 반도체 기판 부품) 내 독점적 지위가 지속되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익구조(믹스) 개선이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반도체 패키지와 네트워크 장비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도 단단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두산은 AI 성장과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모델에 적용되는 소재 공급 시점에 따라 이익률 개선 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산은 ‘소재-부품-공정’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밸류체인 구성 기대감도 받고 있다.

두산은 현재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지분 70.6%를 매입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실트론에서 반도체 기초소재인 웨이퍼를 생산하고, 전자BG에서 핵심 부품인 동박적층판을 만들며, 두산테스나에서 후공정 테스트를 진행하는 수직 계열화가 완성된다.
 
'반도체·로봇·원전' 다 가진 두산, 주주환원에 ETF 기대 더해 '황제주' 굳힌다
▲ 시장은 두산의 반도체 사업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두산전자 동박적층판 생산공정 사진.

최근 두산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가 늘어난 점도 주가에 탄력을 더했다.

두산의 대표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올해 초보다 33.1% 급등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주력사업인 원자력 관련 기대감에 힘입어 1년 만에 4배 상승했다”며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상승에 따른 두산 지분 가치 상승 효과가 크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두산로보틱스(7.1%)와 두산밥캣(5.6%), 두산퓨얼셀(31.4%) 등 자회사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로봇 및 건설·기계 산업, 두산퓨얼셀은 친환경 연료전지 관련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국내증시 핵심 테마에 두산그룹주 전반이 포함되면서 두산그룹주를 담은 ETF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31일 두산그룹 주요 상장사를 한데 담은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를 출시한다. 포트폴리오는 두산 26.01%, 두산에너빌리티 23.67%, 두산로보틱스 22.50%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삼성·LG·현대차·포스코·한화그룹주를 담은 ETF는 존재했으나, 두산그룹주를 담은 ETF는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주 ETF 출시로 그룹주 전반 수급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두산의 주주환원 기조가 ‘지주사 할인(디스카운트)’을 개선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주사 할인이란 지주사의 기업 가치(시가총액)가 그 회사가 보유한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 합계보다 낮게 평가받는 현상을 뜻한다.

두산은 지난달 26일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를 제외한 보유 자사주 12.2%를 모두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SK실트론 인수라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을 선택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승계 이슈로 주가 관리에 소극적인 국내 상당수 지주회사들과 달리 두산은 지주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주가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DS투자증권은 두산 목표주가를 기존 18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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